흥국생명의 루키 정윤주. ⓒ한국배구연맹(KOVO)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떠오르는 신성’ 정윤주(18·흥국생명)가 지난 시즌 ‘트레블’의 주인공 GS칼텍스를 만난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는 4일 오후 4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8승 4패 승점 25점으로 현대건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GS칼텍스와 3승 9패 승점 9점의 5위 흥국생명의 만남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GS칼텍스의 우세가 점쳐진다. 올 시즌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도 GS칼텍스가 모두 세트스코어 3-0으로 셧아웃 승리를 챙겨가며 웃었다.

흥국생명의 외인 캣벨(왼쪽)과 GS칼텍스의 모마. ⓒ한국배구연맹(KOVO)
▶ 외인 에이스 맞대결 ‘캣벨 vs 모마’

먼저 눈길이 가는 쪽은 두 외국인 선수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과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의 맞대결이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나란히 득점 1·2위를 다투고 있다. 캣벨이 316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모마가 296점으로 뒤를 쫓고 있다.

캣벨은 직전 경기 페퍼저축은행전에서 32득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1라운드 막바지부터 2라운드 초반, 캣벨은 득점이 다소 줄고 공격성공률도 20%대를 기록하며 경기력이 다소 침체됐다. 하지만 직전 경기 약 한 달만에 3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폼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모마는 지명 당시 낮은 신장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특유의 운동능력과 스피드로 극복하며 순항하고 있다. 캣벨보다 전체 득점이 20점이 낮지만 세트 출전이 3개가 적은 점을 감안해야한다. 오히려 공격 성공률에서는 모마가 45.18%로 캣벨(36.93%)보다 훨씬 좋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는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모마가 훨씬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

자존심이 걸린 두 에이스의 맞대결에서 누가 웃을 것인지에 경기의 향방이 걸려있다.

GS칼텍스의 강소휘(왼쪽)와 유서연. ⓒ한국배구연맹(KOVO)
▶ ‘모마와 삼각편대’ 강소휘-유서연 듀오 vs ‘6연패 탈출 일등공신’ 루키 정윤주

두 외인 맞대결에 변수가 될 점은 바로 토종 선수들의 활약 여부다. 국내 선수들이 얼마나 공격 루트를 다양화 시켜줄 수 있는 지가 핵심이다.

GS칼텍스는 그런 의미에서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모마-강소휘-유서연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최강 공격진 중 하나다. 앞선 두 번의 흥국생명 전에서 세 선수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생산하며 팀의 연속 셧아웃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세 선수는 서브 부문에서 리그 TOP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모마가 14개로 3위, 강소휘와 유서연은 각각 12개와 10개로 6위와 9위에 랭크돼있다. GS칼텍스의 강력한 서브에 흥국생명이 얼마나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다.

반면 흥국생명에선 ‘떠오르는 샛별’ 정윤주에게 눈길이 간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홈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전을 3-1로 가져오며 6연패를 끊었다. 루키 정윤주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득점, 공격성공률 51.61%를 기록하며 신인임에도 다부진 경기력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윤주는 지난달 26일 현대건설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무패행진의 1위 현대건설을 상대로 15점을 뽑아내며 능력을 증명했다. 커리어 최초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것. 리시브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지만, 장점인 공격력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흥국생명 출신 6번째 신인왕 타이틀에 도전하는 정윤주다. 지난 시즌 트레블의 주인공인 강팀 GS칼텍스를 상대로도 위력을 떨친다면, 그의 신인왕 목표는 더욱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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