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의 3연승을 이끈 이재도. ⓒKBL
[안양=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안양에서 주인을 기다리던 우승 반지가 이재도(30·창원 LG)의 승리 토템이 됐다.

LG는 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84-6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시즌 6승 11패를 찍은 LG는 바라던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이관희가 3점슛 7개를 포함해 23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득점을 찍었다. ‘외인 에이스’ 아셈 마레이도 12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만들며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 안양을 찾은 이재도의 활약이 빛이 났다. 지난 원주 DB전에서 경미한 발목 통증을 느낀 이재도였지만 이날 변함없이 스타팅으로 코트를 밟았다. 1쿼터 다소 주춤했지만 결국 이름값을 해내며 13득점 6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이재도는 “제가 사서 걱정하는 스타일이다. 벌써 다가올 서울 삼성전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 많다”라며 “3연승이 정말 기쁘지만 온전히 그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라며 미소지었다.

이재도는 유니폼을 갈아입고 친정 안양을 찾은 것에 대한 질문에 “사람이다 보니 얼마 전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고있던 동료들과 팬들이 있어서 신경쓰이고 부담됐다”라며 솔직한 답을 내놓았다.

경기 시작 전 지난 시즌 우승 반지를 전달받는 이재도. ⓒKBL
이어 “우승 반지가 제 품으로 오고나서 (부담감이) 싹 사라졌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가 펼쳐지기 전, KGC는 LG 소속으로 처음 안양을 찾은 이재도에게 우승 반지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찾아온 반지가 이재도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 것.

한편 이재도는 옛 동료인 변준형과 박지훈을 상대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두 선수가 워낙 기술도 좋고 에너지 레벨도 높다”고 옛 동료들을 치켜세우면서 “(변)준형이는 컨디션이 좀 안좋았던 것 같고 (박)지훈이는 제대 후 첫 경기라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운이 좋았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LG는 오는 5일 장소를 서울로 옮겨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을 상대하게 된다. 3연승과 탈꼴찌 두 마리 토끼를 잡은 LG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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