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배구계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선수부터 지난시즌 트레블 감독, 그리고 V리그 최고령 감독까지.

여자배구 IBK 기업은행 김사니-조송화 사태는 배구인들조차 고개를 젓고 인정하지 않으며 그 명분을 갈수록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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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원 전 감독과 불화로 주장 조송화와 코치였던 김사니가 숙소를 나갔다. 그리고 김사니 코치는 돌아왔고 조송화는 임의해지에 동의하지 않고 버티며 배구연맹의 결정을 기다리게 됐다. 그 사이 기업은행 구단은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에 경질하고 김사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올리는 누구도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내렸다.

여론이 납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김사니 대행은 오히려 서 감독이 폭언을 했다고 해 불을 지폈고 이후 폭언이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밝히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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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에 대해 점점 배구인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요한은 지난 26일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조송화에 대해서 “말이 안된다. 조송화도 주전 세터였고 주장이었기 때문에…”라며 “저보다도 급도 안되는 애가 말이 안되는거다. 저도 그래본적이 없다. 감독님의 말씀을 무조건 믿고 따라가야한다”고 해 크게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서남원 감독에 대해 김요한은 “제가 정확히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서 감독님이랑은 대표팀 코치로 계셨을 때 2년정도 생활해봤다. 한가지 말할 수 있는건 (서남원 감독님이) 고지식한건 있지만 절대로 폭언과 욕설을 하실분은 아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지난 27일 GS칼텍스와 기업은행의 경기에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김사니 대행과 경기 전후로 악수를 거부해 화제를 모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차 감독은 “할 말은 정말 많고, 생각도 있지만 이 부분이 이상하게 흘러갈 수 있어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부탁드린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분명 악수를 일부러 거부했던 것은 맞기에 차 감독 역시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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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28일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 역시 “여자배구가 모처럼 올림픽 특수로 행복을 누리는 시기인데, 지금 기업은행-김사니 기사만 쏟아지고 있다. 팬들께 죄송하다. 현명하게, 슬기롭게, 좋은 방향으로 빠르게 수습되고 안정되길 바란다”며 “(기업은행이) 거듭 악수를 두고 있다.(기업은행)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니다. 조금만 자중해주길 바란다. 지금 팬들이 보고 계시지 않나. (일이 더 확대되기 전에)부디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실 감독은 1951년생으로 V리그 모든 팀을 통틀어 최연장자다. 현역 배구계 최고 어른인 셈.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을 무려 세 번이나 지냈을 정도로 대단한 ‘업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남자배구 역대 득점 3위인 김요한, 지난시즌 GS칼텍스의 놀라운 트레블을 이끈 차상현 감독, 그리고 현재 배구계 가장 큰 어른인 김형실 감독까지. 누구도 기업은행과 김사니-조송화 사태에 대해 옹호하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 배구계 역시 이해해주기 힘든 기막힌 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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