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남자배구 역대 득점 3위의 김요한이 이번 IBK 기업은행 스캔들에 대해 소신발언을 했다. 같은 배구계 인사로서 ‘좋은게 좋다’며 침묵할 수 있지만 당당하게 나서 발언하는 모습은 대중들의 큰 호응을 끌어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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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은 26일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최근 큰 화제를 모은 여자배구 기업은행 스캔들에 대해 언급했다.

기업은행 주장인 조송화가 서남원 감독과의 불화로 무단이탈해 돌아오지 않고 이에 동조한 김사니 코치가 감독대행이 되고 서남원 감독이 경질된 초유의 사건.

김요한은 “감독님은 팀의 수장이고 선수들은 믿고 따라가는게 맞는거다. 분명 힘든 감독님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감독님을 배척하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조송화에 대해서는 “말이 안된다. 조송화도 주전 세터였고 주장이었기 때문에…”라며 “저보다도 급도 안되는 애가 말이 안되는거다. 저도 그래본적이 없다. 감독님의 말씀을 무조건 믿고 따라가야한다”고 해 크게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서남원 감독에 대해 언급하자 김요한은 “제가 정확히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서 감독님이랑은 대표팀 코치로 계셨을 때 2년정도 생활해봤다. 한가지 말할 수 있는건 (서남원 감독님이) 고지식한건 있지만 절대로 폭언과 욕설을 하실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요한은 미남 배구선수로 현역시절 남자배구계를 이끌었던 슈퍼스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부터 시작해 V리그 역대 득점 3위로 은퇴할때까지 항상 배구계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방송용으로 재밌게 ‘조송화가 나보다 급도 안된다’고 말하긴 했지만 정말 김요한과 조송화가 이룬 업적을 보면 남녀 배구가 다름에도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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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요한은 은퇴 후 방송활동을 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하다. 이런 경우에는 배구계의 큰 사건들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게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김요한은 쌍둥이의 학폭문제, 그리고 이번 조송화의 무단이탈 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게재하고 있다.

쌍둥이 학폭 문제에 대해서도 “어머니는 프로에선 영향력이 없을 수 있어도 국가대표 경험까지 있는분이니 학원스포츠 단계에선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졌을 것이다. 국가대표 선출 부모에게 학원 스포츠 코치들은 숙이고 들어갔을 것이다”라며 “어머니의 입김이 강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며 쌍둥이의 경우 기사를 통해 본 내용이 상상이상으로 심하더라. 피해자 분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배구계 인사들은 쌍둥이 학폭 문제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던 상황에서 김요한같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자신의 의견을 게재하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었다. 그리고 이번 조송화건도 김요한은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물론 그 속에 시련도 있다. 이번 조송화건 발언 이후에 “기사 터진다”며 “제거 저번에(쌍둥이건 관련 언급)도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며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비추기도 했다.

분명 누군가는 싫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배구계에 몸담았고, 그 실정을 아는 이가 의견을 게재하는 것은 분명 환영받을 일이다. 나서기 쉽지 않은데 나선 것에 대중들은 분명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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