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졌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문제. 한창 인기 고공행진을 달리던 여자배구 입장에서는 인기스타를 잃고 여자 배구에 대한 신뢰까지 잃게했던 일이지만 올림픽 특수로 이겨냈었다.

그리고 올림픽 인기를 이어가려는 찰나, 조송화 사태가 터졌다. 많은 팬들이 이번 조송화 사태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스스로 인기를 걷어차는게 아닌가하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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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기업은행은 21일 "서남원 감독에 대해 팀내 불화, 성적 부진 등 최근 사태의 책임을 묻고, 구단은 팀 쇄신 차원에서 감독뿐 아니라 윤재섭 단장까지 동시 경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팀을 이탈한 조송화에 대해서는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탈 선수 문제 등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직의사를 표명한 김사니 코치에 대하여는 사의를 반려하고 팀의 정상화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조송화 사태’는 요약하면 이렇다. 주장이자 세터인 조송화가 감독과의 불화를 이유로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 팀을 이탈했고 구단의 설득으로 선수단에 재합류했지만 16일 페퍼저축은행전이 끝나고 다시 무단 이탈했다. 여기에 팀의 레전드이자 영구결번인 코치 김사니까지 조송화와 함께 팀을 이탈했다가 복귀했다. 구단 내부에서 진상조사에 들어갔지만 결론은 오히려 감독과 단장이 동반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 그리고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건 선수와 코치가 감독-단장을 몰아내는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게다가 팀의 주장이며 고액 연봉자이지만 지난 시즌부터 FA로 영입돼 활약상이 저조해 큰 비난을 받던 선수가 팀을 무단 이탈했는데 오히려 구단에서 선수 편을 들어주는 상황이 납득하기 힘들다.

이렇게 납득이 안되는데 구단에서는 감독-단장 해임을 발표하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선수들에 대한 무분별한 비방 및 지나친 욕설은 선수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니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말해 더욱 의문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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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팬들의 비난과 원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나온 이야기만 놓고 보면 잘못은 선수가 저질렀는데 감독과 단장이라는 구단에서 가장 높은 이들이 해임되는 사태에 감독-단장을 향한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여기에 선수와 코치에 대한 비난 여론은 커뮤니티, 기사 댓글 등에서 커지고 있다.

여자배구는 올해초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충격적인 학교폭력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이 문제는 단순히 배구계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번졌고 상반기를 휩쓴 키워드였다. 여자배구는 공들여 키운 쌍둥이 자매를 잃을 수밖에 없었고 두 선수는 원죄를 안고 그리스로 떠났다.

그러다 도쿄 올림픽 특수를 가장 많이 보게 된 것이 여자배구였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며 4위를 차지했다. 이때부터 여자배구 선수들의 방송, CF 활동이 많아지며 전국민적 인지도를 얻었다.

이렇게 많은 신규 유입 팬들이 생겼고 여자 배구는 겨울 스포츠 최강자로 우뚝 서는가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납득하기 힘든 조송화 사태가 터졌다. 고난을 극복했다가 다시 큰 고난 앞에 서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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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가 납득이되게 풀리지 않는다면 여자배구의 인기에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단순히 여자배구가 겨울스포츠 최고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을 넘어 갈수록 부족해지는 스포츠 팬 자체를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납득 되는 해결책이 나와야하는 기업은행의 조송화 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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