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PAOK 구단 SNS 캡처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쌍둥이 배구 선수 자매’ 이재영·다영(25·PAOK 테살로니키)이 그리스 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PAOK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SNS를 통해 “이다영이 윈마스터즈 주간 MVP를 차지했다”고 전한 뒤 크게 축하했다.

구단 홈페이지도 같은 소식을 전하며 “한국인 세터 이다영이 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2번의 공격 성공과 1개의 블로킹을 올리며 총 3득점으로 활약했다”며 “투표에서 80%를 얻은 이다영이 MVP를 차지했다. 2위는 20%를 차지한 마리아 하지파라시두다”고 했다.

벌써 두 번째 MVP다. 지난 21일 올림피아코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다영은 그리스배구연맹이 선정한 3라운드 MVP에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는 주간 MVP 영광을 누렸다.

데뷔전부터 쭉 상승세다. 19일 PAOK에서 첫 공식 훈련을 소화한 이다영은 이틀 뒤 처음으로 그리스 무대 공식 경기를 소화했다. 데뷔전에서 그는 2018-2019시즌 현대건설에서 함께 뛴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의 22득점 활약을 지원하고, 새로 만난 에바게일 메르테키(12득점)와도 무난한 호흡을 자랑했다. 더불어 매 세트 1득점씩, 총 3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데뷔전에서 수훈선수로 선정된 이다영은 “승리하게 돼 기쁘다"며 "팀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이다영 ⓒPAOK 구단 SNS 캡처
쌍둥이 언니 이재영은 지난 24일 아이아스 에보스모와의 원정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3점을 뽑아내며 첫 경기에서부터 맹활약했다. 공격 득점이 11개였고,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 득점도 각각 1개씩 곁들였다. 팀도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이재영이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8개월 만에 코트 위에서 호흡을 맞춘 날이기도 했다.

이재영은 경기 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AC PAOK TV와의 인터뷰에서 "혼자 잘한 건 아니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도와줘서 잘할 수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소감을 전했다.

한편 두 선수는 지난 2월 과거 학창시절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알려져 국내에서 설 곳을 잃어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 우여곡절 끝에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 받은 쌍둥이는 그리스 여자 배구단 PAOK와 계약했다. 레프트 공격수 이재영은 순수 연봉 6만유로(약 8250만원), 세터 이다영은 3만5000유로(약 4810만원)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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