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왼쪽)와 케이타(오른쪽). ⓒKOVO
[스포츠한국 안산=전성우 기자] ‘돌아온 왕’이 ‘새로운 에이스’와의 혈투 끝에 웃었다.

OK금융그룹 읏맨 프로배구단은 26일 오후 7시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25-15, 25-21, 15-25, 25-23)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부터 용병 에이스의 맞대결로 화제가 되는 대결이었다. 승자는 ‘한국 리그 선배’인 OK금융그룹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였다.

‘돌아온 에이스’ 레오를 앞세운 OK금융그룹은 ‘2년차 샛별’ 노우모리 케이타가 공격을 주도한 KB손해보험을 홈경기 승리 제물로 삼았다.

7시즌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레오는 삼성화재 블루팡스 소속으로 2012-2013시즌부터 3년 연속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선수다.

‘새로운 에이스’ 케이타는 작년에 나타난 초특급 에이스다. 레오보다 11살어리고, 압도적인 타점이 강점이다. 지난 시즌 총 1147득점으로 득점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두 선수의 개인 활약도는 비등비등했지만, 서브가 매섭고 동료 선수들이 고루 활약한 덕에 레오가 판정승을 거뒀다.

1세트와 2세트는 레오의 압승이었다. 두 세트 동안 레오가 20득점을 뽑아낼 동안 케이타는 14득점에 그쳤다. 게다가 레오의 공격성공률은 68%에 달했고 반면 케이타의 공격성공률은 48.15%에 그쳤다.

케이타는 마치 ‘큰 형님’의 기세에 눌린 것 같았다. 하지만 레오가 전술적 체력안배로 3세트에서 빠지자 케이타가 코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는 3세트에서만 14득점, 공격성공률 92.31%를 기록했다. 케이타의 맹공으로 1,2세트를 내리 내줬던 KB손해보험은 3세트를 25-15로 따냈다.

이에 맞불을 놓듯 4세트 때 레오가 돌아왔다. 마지막 매치 포인트 포함 9득점을 기록하며 OK금융그룹의 공격을 이끌었다. 케이타도 고군분투했다. 4세트에서 혼자 10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혼자의 힘으론 역부족이었다. 레오의 연속 2득점으로 25점에 먼저 도달한 OK금융그룹이 4세트를 가져가 승리를 결정지었다.

케이타는 외로웠다. 홀로 38득점을 책임졌지만 팀원 중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사람은 없었다.

반면 ‘돌아온 왕’ 레오는 팀원들의 도움에 힘입어 ‘에이스 대결’에서 웃을 수 있었다. 차지환과 조재성이 각각 12득점, 11득점을 기록했다.

레오. ⓒKOVO
이날 승부는 갈렸지만, 용병 개인 기량 대결은 ‘용호상박’이었다. 레오가 공격성공률 56.23%·31득점, 케이타가 공격성공률 62.5%·38득점을 기록했다.

서로의 존재가 두 선수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경기 후 레오는 “케이타 같은 선수와 플레이하면 즐겁다. 나보다 어린 선수가 자신의 120%를 보여주려고 하는게 보이면 나도 그러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KB손해보험과의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리그 경기 3연속 30득점 이상을 올린 레오는 오는 30일 오후 2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 점보스 프로배구단을 상대로 4경기 연속 30득점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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