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PAOK SNS 캡처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약 8개월의 공백기가 무색했다. 그리스 무대 데뷔전에서 맹활약한 이다영(25·PAOK 테살로니키)은 한국에서 ‘학교 폭력’ 논란이 터지기 전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이끌어냈던 ‘애교섞인 모습’을 보였다.

‘쌍둥이 자매’ 이다영·재영의 소속팀 PAOK는 21일(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 PAOK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20 25-21)으로 이겼다.

세터 이다영은 이 경기를 통해 그리스 무대 데뷔전을 치렀고, 이재영은 벤치를 지켰다.

지난 2월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였던 이재영·다영은 더 이상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되자 해외리그로 눈을 돌렸다. 우여곡절 끝에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 받은 쌍둥이는 그리스 여자 배구단 PAOK와 계약해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레프트 공격수 이재영은 순수 연봉 6만유로(약 8250만원), 세터 이다영은 3만5000유로(약 4810만원)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로 건너간 두 선수는 지난 19일 PAOK에서 첫 공식 훈련을 소화하며 데뷔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날 이다영은 2018-2019시즌 현대건설에서 함께 뛴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의 22득점 활약을 지원하고, 새로 만난 에바게일 메르테키(12득점)와도 무난한 호흡을 자랑했다. 더불어 이다영은 매 세트 1득점 씩, 총 3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다영의 그리스에서의 첫 득점은 1세트 8-5로 앞선 상황에서 나왔다. 네트 근처로 공이 날아오자 왼손 이단 공격으로 점수를 올렸다. 2세트에서도 이단 공격으로 득점에 성공한 이다영은 3세트에선 블로킹으로 팀에 1점을 선물했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AC PAOK TV에 따르면 메르테키와 함께 수훈 선수로 뽑힌 이다영은 “승리하게 돼 기쁘다"며 "팀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의 응원에 힘이 생겼다. 그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공격수와 리베로가 정말 잘해줬다"고 팬들과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이후 카메라를 보고 왼손으로 브이를 하며 해맑게 웃기도 했다.

약 8개월 동안 코트 위에 서지 못했던 이다영은 공백기가 무색한 기량을 선보였다. 낯설 법한 그리스 무대에서 과거 한국에서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특유의 애교섞인 행동까지 보인 이다영이다.

이다영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자 PAOK는 구단 공식 SNS을 이다영 사진으로 '도배'했다.

ⓒPAOK 구단 SNS 캡처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