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전성우 기자] 지난 11일 1년 7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상에 오른 임성재(23·CJ대한통운)가 2연승 사냥에 나선다.

임성재는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늦은 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서밋 클럽에서 열리는 THE CJ CUP @ SUMMIT(이하 더 CJ컵·총상금 975만달러)에 출격한다.

지난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에 이어 소속사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서 2주 연승에 도전하는 임성재는 개막을 앞둔 14일 오전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2018년부터 PGA 투어를 시작한 임성재는 2020년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뒀고 11일 끝난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임성재는 “시즌 시작 전에 목표가 1승이었다. 시즌 시작하고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할 수 있게 돼서 좋은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라고 말문을 텄다.

PGA 투어 100번째 참가한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임성재는 “필드 사이즈가 120명이면 100명 정도는 우승할 가능성과 실력을 가졌다. 그래서 PGA 투어 우승은 정말 어렵다”며 자신의 2승이 쉽지 않았음을 언급했다.

지난주 우승한 후 휴식을 취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자 “우승한 날은 스폰서 관계자 분들과 응원해주신 분들 다 같이 식사하면서 보냈다. 다음 날에는 너무 힘들어서 푹 쉬었다. 그 다음날부터 연습하면서 시간을 보냈다”라고 했다.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주에 골프를 자주 보냐는 질문에는 “앱으로 경기점수만 체크하는 정도다. 쉴 때는 그 다음 주 시합을 위해서 연습을 한다. 중계를 보진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우승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꾸준히 매년 상위권에 있고, 세계 랭킹 유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생각도 덧붙였다.

미국이 압승을 거둔 2021 라이더컵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요새 젊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라이더컵 선수들이 정말 잘 친다고 느꼈다. 나도 비슷한 나이대고 앞으로 그들과 함께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그 선수들과 같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의 단장인 트레버 이멀먼(남아공)이 2020년 4월 임성재에 대해 세계적인 골퍼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까진 세계 톱까지 가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내 게임에서 무엇을 보완해야 할 지 생각하고 그 부분을 연습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간 톱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PGA 투어 6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전설 스튜어트 싱크(미국)는 임성재를 두고 ‘PGA 투어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해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싱크와의 관계는 어떠한지 묻자 “정말 잘해준다. 연습 라운딩도 많이 하자고 한다. 올해 초에 같이 치면서 많이 배웠다. 좋은 사람인 것 같다. 항상 감사하다”고 답했다.

후배 골퍼로서 대선배인 최경주와 양용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도 나왔다. 임성재는 "어릴 때, 어려운 PGA 투어에서 최경주 프로님이 8승하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항상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시니까 정말 존경하고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양용은 프로님도 메이저에서 타이거 우즈를 이기면서 화제가 됐는데, 한국 사람이 메이저 우승을 할 수 있구나 하면서 놀랐다"고 했다.

본인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묻자 “장점은 드라이버다. 드라이버는 예전부터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다. 전체적으로, 단점은 그린 놓쳤을 때 어려운 러프나, 충분히 세이브 할 수 있을 때도 실수 할 때가 있다. 벙커샷도 거리감 부분이나 조금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더 CJ컵
이번 대회에서의 목표를 묻자 임성재는 “평소 1라운드와 2라운드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못해도 15-20위 안에 있고 싶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탑10에서 탑5 정도에서만 마무리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덧붙여, “메인 스폰서이자 프로 데뷔 후 첫 계약한 스폰서이기 때문에 나한테는 큰 의미가 있다. 또 PGA투어 대회이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지난 3년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이번에는 지난주 우승 감을 유지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더 CJ컵이 갖는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임성재는 이번 코스에 대해서는 어제, 오늘 쳐봤다며 “코스가 전반은 짧고 후반은 길어서 난이도가 있다. 전반에 스코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니 전반에 집중할 것이다. 후반에는 찬스 있는 홀에서는 잘 살리려고 한다”고 경기 전략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퍼터감이 괜찮다. 오늘 오전에 프로암 끝나고 오후에 연습할 것인데, 스크로크 부분만 관리할 예정이다. 그럼 내일도 자신 있게 퍼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본인의 퍼터감이 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파이널 라운드 플레이에 대해 임성재는 "마지막 날 상위권에 있는 경우는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지만 욕심을 내서도 안 된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의 긴장감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상위권에 있을 때는 더 많이 집중 하려고 노력한다"며 욕심을 부리지 않되 긴장감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더 CJ컵 앞서 연습스윙하는 임성재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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