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을 끝으로 2021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162경기가 모두 종료됐다. 그리고 6일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의 막이 올랐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는 총 6명의 한국인 선수(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김하성, 최지만, 박효준)가 활약했다. 항상 최고의 활약을 펼쳐주던 ‘상수’ 류현진이 막판에 부진했고 나머지 선수들도 부상과 부진 등으로 등락을 반복해 누구 하나 환히 웃지 못한 시즌이 되고 말았다.

박찬호가 1994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이 정도로 한명의 선수라도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내지 못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 누구도 웃지 못한 안타까웠던 2021시즌에 대해 리뷰한다.

  • 왼쪽부터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김하성, 최지만, 박효준. ⓒAFPBBNews = News1
▶류현진 : 14승인데 커리어 첫 ERA 4점대

14승은 메이저리그 개인 최다승과 타이 기록(2013, 2014, 2019). 하지만 다승을 제외한 나머지 수치는 모두 불만족스러웠다. 특히 자존심처럼 지켜왔던 평균자책점(ERA)은 무려 4.37로 마쳤다. KBO리그를 포함해도 류현진이 프로에 데뷔한 2006년 이후 개인 첫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마친 시즌이 됐다.

딱 5월까지 ERA 2.62로 맹활약을 하다 6월부터 시즌 종료까지 시간이 거듭될수록 더욱 안 좋아졌다. 올스타 휴식기가 있었던 7월만 반짝했을 뿐이다(6월 ERA 4.88, 7월 ERA 2.73, 8월 ERA 6.21, 9/10월 ERA 7.78). 14승은 메이저리그 1위의 득점지원(7.30득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허울 뿐인 기록이었다.

어느덧 만 34세인 류현진의 노쇠화를 부진의 원인으로 꼽기도 하고 단축시즌으로 열린 2020시즌 지나치게 빨리 몸을 끌어올린 후유증이 얘기되기도 한다. 분명한 건 시즌 종료에 다가갈수록 더 부진했다는 것은 체력과 부상관리, 몸상태에 대한 지적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절치부심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겨울을 맞이한 류현진이다.

  • ⓒAFPBBNews = News1
▶김광현 : 시즌 막판 급격히 하락한 위상… 이젠 FA

불펜으로 시작했던 지난시즌. 김광현은 시즌 종료 때는 포스트시즌 1선발까지 오르며 완전히 바뀐 팀 위상을 경험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정반대였다. 팀 2선발로 기대받았지만 시즌 종료 때는 불펜으로 강등된 채 마쳤다. 기분 좋지 않는 데칼코마니였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년 800만달러 계약이 됐다.

전반기는 15경기 평균자책점 3.11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찬양받았고 이대로라면 FA대박도 눈앞인 듯 했다. 하지만 후반기는 달랐다. 8월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을 다녀온 후 ‘선발진이 꽉 찼다’며 김광현을 불펜투수로 보내더니 다시 선발로 복귀시킨 후 딱 한번의 선발 기회를 줬고 이때 부진(1.2이닝 4실점)하자 더 이상의 기회 없이 불펜으로 강등, 시즌을 마치게 했다.

불펜으로 강등될 때 언론을 통해 불만을 토로한 것에 대해 ‘찍혔다’는 의견, 어차피 시즌 후 FA인 신분에 대한 홀대, 김광현이 실제로 부상 후 부진했으니 그럴 수 있다는 의견 등이 나왔지만 진실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선발투수로 주로 뛰며 올시즌 평균자책점 3.46, 지난시즌 포함 평균자책점 2.97의 활약을 했다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FA로 메이저리그 시장 평가를 받을 김광현은 분명 메이저리그 선발진에 합류할만한 능력은 지난 2년간 보여줬다.

▶양현종 : 끝내 못이룬 1승… ‘지금’ 양현종의 한계

국내에서 ‘대투수’로 까지 불린 양현종은 모든 걸 내려놓고 ‘초청선수+스플릿 계약’이라는 굴욕적일 수 있는 계약으로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비록 개막 로스터 합류에는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았고 4월말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만 33세의 나이에 이룬 뒤늦은 메이저리그 등장에 야구팬들은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네 번의 선발등판 기회에서 9.2이닝 평균자책점 11.17으로 부진했고 더 기회를 부여받기란 불가능했다.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수밖에 없었고 두 달 이상을 마이너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버텼다. 8월말 재승격했지만 네 번의 기회에서 6.1이닝 평균자책점 5.68로 부진했고 끝내 다시 강등되며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너무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직전시즌 KBO리그에서도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을 정도로 전성기가 지난 상황이었다. 20대 후반의 나이라도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려봤다면 아예 늦진 않았겠지만 전성기가 지난 33세의 나이에 세계 최고 무대 도전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국내로 돌아온 양현종은 1년의 외도를 마치고 다시 국내로 복귀한다.

  • ⓒAFPBBNews = News1
▶김하성, 최지만, 박효준 : 기대이하였지만 가능성 남긴 걸로 만족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박효준(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은 모두 기대이하,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달러의 거액 계약을 맺었지만 298타석의 기회를 받고도 2할2리라는 2할을 겨우 넘긴 타율을 마쳤다는 것만으로 실망스럽다.

물론 내야수비에서 팀내 최고 수준의 활약을 한 것은 돋보였지만 2할을 겨우 넘기는 타율은 김하성이 고액 연봉자가 아니었다면 마이너리그 강등되도 이상하지 않을 기록이다. 그러나 26세의 어린 나이로 영입 당시부터 1년의 적응기는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에 내년이 더 중요하다.

최지만 역시 지난시즌과 다를 바 없는 타격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2할 초반의 타율과 3할 초중반의 출루율, 4할을 겨우 넘기는 장타율까지. 문제는 최지만이 우투수가 나올 때만 타석에 서는 플래툰 타자라는 점이며 타격이 중요시되는 1루수라는 점. 게다가 올시즌전 연봉조정을 통해 적지 않은 245만달러를 받아 내년에도 탬파베이에서 계약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박효준은 2015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미국무대를 처음 밟은 박효준은 7년만에 감격의 메이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양키스에서 딱 한 타석의 기회만 받은 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 됐고 이후 45경기 150타석 1할9푼7리의 타율에 출루율 2할9푼9리, 장타율 3할3푼9리의 기록으로 마쳤다. 아직 어리고 괜찮은 내야 수비와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에 루키시즌에 다소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에도 미래를 꿈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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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10/10 0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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