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한국에서 ‘학교 폭력 논란’을 쏘아 올린 장본인 이재영·이다영(이상 25)을 그리스 언론은 반기는 모양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지난 29일 쌍둥이 자매의 국제 이적동의서(ITC)를 직권으로 승인했다.

이재영·이다영은 조만간 그리스 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받은 후 이르면 다음 주 그리스 PAOK에 입단한 예정이다.

기어코 그리스로 건너가는 두 선수다.

원래 선수가 국외리그로 진출할 때 필요한 국제이적동의서는 선수의 해당 국가배구협회가 승인하게 돼 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내 선수의 해외 진출 자격 제한을 명시한 선수 국제 이적에 관한 자체 규정을 들며 쌍둥이 자매의 국제이적동의서 발급을 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해왔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선수 국제 이적 규정에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 연맹 등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의 자격을 제한한다고 명시했다.

상황이 매끄럽게 흘러가지 않자 자매와 계약에 합의한 PAOK 구단은 FIVB에 직접 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해달라고 요청했다.

동의서 발급과 관련된 여러 분쟁 사례들을 검토한 끝에 FIVB는 두 선수의 과거가 '사회적 물의'로 보기 어렵다고 해석, 쌍둥이 자매의 손을 들어줬다.

끝까지 가는 끝에 두 선수는 해외 리그로 이동한다.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스포츠코리아
진실된 사과의 뜻으로 자숙한다던 이재영·이다영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과거 법적대응을 알리며 피해자들의 마음을 들쑤신 데 이어 당장의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모든 걸 뒤로 한 채 그리스로 이동한다. 비난을 자초하는 행보다.

그러나 그리스 현지에선 두 선수를 반기는 분위기다.

그리스 SDNA는 29일 "PAOK 구단이 뛰어난 두 한국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FIVB가 둘의 ITC를 발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영과 이다영은 조만간 테살로니키로 이동해 문서상 계약을 완료한다. 두 선수가 와 다소 침체돼 있던 그리스 여자프로배구는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며 쌍둥이 자매의 합류를 반겼다.

메트로 스포트도 같은 날 "이재영·다영과 PAOK는 메디컬테스트와 공식 발표만을 남겨둔 상태"라며 "두 선수는 그리스 리그와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PAOK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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