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원주=이재호 기자] 진정한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4년만의 복귀전에서 패하며 많은 기록이 날아갔음에도 김수철은 챔피언이된 후배 박해진을 불러 극찬을 하며 챔피언을 추켜세웠다.

4일 오후 4시부터 원주종합체육관에서는 로드FC 059 1부가 열렸다. 1부 전경기가 KO로 끝난 가운데 오후 6시부터는 메인 경기들인 2부가 시작됐다.

이날 경기 메인이벤트는 -65.5kg 페더급 챔피언전 김수철과 박해진의 경기. 김수철은 원챔피언십과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출신으로 일본 라이징온에서도 페더급 챔피언을 지낸 바 있다.

2017년 로드FC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복귀전을 가지는 김수철은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어 이번 경기를 통해 결혼자금도 마련하겠다는 계획.

주짓수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박해진은 2015년 종합격투기 데뷔 후 7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던 선수. 2019년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10초만에 패한 아픔이 있지만 2년만에 다시 챔피언에 도전했다.

박해진은 1라운드 종료 10초를 남기고 훅을 김수철 턱에 꽂아넣었고 휘청이는 김수철에게 그라운드로 몰고가 길로틴 쵸크를 성공시켜 TKO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 후 챔피언에 등극한 박해진은 "솔직히 믿기지가 않는다. 감개무량하다”며 “솔직히 이기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타이틀전이니까 하게 됐는데 인성적으로 멘탈적으로 배울게 많은 존경하는 형이다. 이겼다고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했다.

패자 김수철은 인터뷰에서 박해진을 불러 허리를 감싸쥐며 "진짜 열심히 준비했었다. 정말 해진이가 너무 셌다. 정말 강해지고 싶었는데 이렇게 강한 선수와 싸우게 돼 영광이다. 예전에 스파링을 했는데 그때도 강했다. 다음 시합이 있다면 사력을 다해 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박해진은 "존경하는 선수에게 인정받으니 이것보다 영광스러울 수 없다"고 감격해했다.

김수철은 박해진에게 "축하한다. 고맙다"며 자신을 이기고 챔피언이 된 후배를 극찬했다.

진정한 패자의 품격을 보여준 김수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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