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원주=이재호 기자] 복수극에 성공하며 챔피언 벨트를 따낸 심유리는 눈물을 흘렸다. 패한 박정은은 판정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재경기를 요청했다.

4일 오후 4시부터 원주종합체육관에서는 로드FC 059 1부가 열렸다. 1부 전경기가 KO로 끝난 가운데 오후 6시부터는 메인 경기들인 2부가 시작됐다.

2부 제 4경기인 -48kg 여성 아톰급 챔피언전은 박정은과 심유리의 대결로 펼쳐졌다. 이미 두 선수는 2019년 맞붙어 박정은이 KO로 승리한 바 있다.

심유리. 로드FC 제공
하지만 이날 경기는 서로 강한 펀치싸움과 그라운드 싸움을 거는 박정은과 이를 막아내는 심유리의 승부 끝에 심유리가 3라운드 종료 후 판정승을 거두며 아톰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기 후 이날 패한 박정은은 “저는 경기 판정을 인정하지 못한다. 그만큼 열심히했고 그걸 떠나서 제가 경기 점수에서 밀렸다는걸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리벤지 매치를 할 의향도 있다. 지난 경기에서 제가 이겨서 상대가 리벤지매치를 했듯이 저도 그러고 싶다”고 했다.

눈물을 흘린 심유리는 “사실 이번 시합 준비하면서 저희 아버지가 아프셔서 병원에 계신다. 병간호하며 훈련을 했다. 훈련 시작한지 얼마안돼 코뼈가 부러져서 수술도 미뤘다. 관장님이 꼭 챔피언만들어주겠다고 하셨는데 관장님 말이 맞았다”며 울먹였다.

“저희 팀원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저 때문에 한 선수는 스파링을 하다 코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옆에서 도와준 남자친구에게도 고맙다”며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너무 고맙다. 제가 감량하느라 예민해서 짜증을 많이내 미안하다. 벨트를 가지고 가겠다고 했는데 벨트를 가져가게 됐다”고 말했다.

“저는 센트럴리그 뛸 때 만해도 로드FC 프로에 데뷔만 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센트럴리그 출신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자신을 믿고 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박정은.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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