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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원주=이재호 기자] 2년전 박정은에게 KO패를 당했던 심유리가 이번에는 박정은을 타이틀전에서 이기며 여성 아톰급 챔피언에 올라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4일 오후 4시부터 원주종합체육관에서는 로드FC 059 1부가 열렸다. 1부 전경기가 KO로 끝난 가운데 오후 6시부터는 메인 경기들인 2부가 시작됐다.

2부 제 4경기인 -48kg 여성 아톰급 챔피언전은 박정은과 심유리의 대결로 펼쳐졌다. 이미 두 선수는 2019년 맞붙어 박정은이 KO로 승리한 바 있다. 심유리 입장에서는 복수극을 꿈꿨다.

삼보로 운동을 시작한 박정은은 이미 ‘세계 최고’ 함서희를 상대로 타이틀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에는 패했지만 이번에는 챔피언 벨트를 매겠다는 각오.

심유리는 산타, 킥봉식, 우슈, 무에타이 등 다양한 종목을 섭렵하고 로드FC 아마추어리그 격인 센트럴리그부터 거쳐 타이틀전까지 왔다.

두 선수는 경기시작 후 지속적으로 펀치와 로우킥을 주고 받으며 긴장감 있는 경기를 했다. 서로 원투 펀치 이후 킥을 하다 1라운드 1분 30초가 남은 시점에서 박정은이 기습적인 태클을 시도하며 그라운드 싸움으로 몰고갔다. 박정은 초크를 시도하며 우위를 점했고 심유리는 1분여간의 방어 끝에 끝내 그라운드 싸움을 풀고 스탠딩으로 전환에 성공했다. 관중들의 박수가 나왔고 심유리가 지난 대결 이후 약했던 그라운드를 얼마나 성장시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2라운드에서는 심유리가 펀치로 조금씩 우위를 점해갔다. 박정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태클을 통해 그라운드 싸움을 유도했지만 심유리가 코너에 몰리고도 잘 방어하는 듯 했다. 박정은은 끝까지 물고 늘어졌지만 심유리가 다시 일어서며 니킥까지 때려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결국 마지막 3라운드까지 들어갔고 이제 심유리는 박정은이 태클로 그라운드로 몰고가려하자 오히려 이를 잡아 케이지 끝으로 몰고가 클린치로 체력을 빼앗기도 했다. 두 선수는 엄청난 타격전을 이어갔고 결국 공이 울릴때까지 펀치를 주고받으며 마지막 라운드를 마쳤다.

판정결과 한명의 심판이 무승부를 선언한 것을 제외하곤 두 명의 심판이 심유리에게 손을 들어줬다. 결국 심유리는 2년만의 복수전에 성공했고 경기 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심유리는 로드FC의 아마추어리그인 센트럴리그부터 시작해 본무대 챔피언까지 오른 최초의 여성 챔피언이 됐다. 로드FC가 순수 육성 시스템으로 키워낸 첫 여성 챔피언이 된 심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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