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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3)이 어렵게 입을 뗐다. 대표팀 은퇴을 알리는 말을 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8일 오전 9시 일본 아리아케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메달에 도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이렇게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여정이 마무리됐다.

2005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연경은 2012 런던에서 팀은 4위를 했지만 MVP를 차지하며 이름 석자를 널리 알렸다. 2016 리우에선 5위를 차지했고 이번 올림픽에선 4위의 성적을 작성했다.

원하는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김연경은 앞에서 팀을 이끌며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다만 4강 상대 브라질과 3·4위전 상대 세르비아가 너무 강했다. '에이스' 김연경이라 할지라도 팀의 승리를 따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김연경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한국에 돌아가서 (대한민국배구협회) 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사실상 오늘 경기가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경기다"며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이어 "국가대표의 의미는 (감히) 이야기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것"이라며 "영광스럽고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소감으로는 "이번 대회를 통해 후배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을 수 있었을 것 같다. 후배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면서 자신의 앞으로에 대한 계획에 대해선 "(일단) 쉬고 싶다"며 "가족들과 밥을 먹는 등 소소한 것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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