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라스트댄스가 끝났다.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모두 종료됐다. 누구보다 아쉬울 것이지만 그럼에도 김연경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경기 후 담담하게 공식 서류에 사인을 하고 상대에게 축하하고 아쉬워하는 동료들을 다독였다.

경기장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은 김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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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대표팀은 8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5-25)로 패하며 4위를 차지했다.

8강에서 터키를 꺾은 후 4강에서 브라질에게 진 여자배구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 패배를 끝으로 도쿄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또한 김연경의 올림픽 무대 역시 이렇게 종료됐다. 2005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2012 런던에서 팀은 4위지만 MVP를, 2016 리우에서는 5위를 차지했고 마지막이 된 도쿄올림픽은 4위로 마무리하게 된 김연경이다.

김연경의 라스트댄스는 눈물로 마무리됐다.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경기 후에야 터뜨렸다. 김연경은 대회전부터 이미 ‘이번이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못 박아왔다. 33세의 적지 않은 나이며 다음 올림픽이면 은퇴해도 이상치 않을 36세의 나이이기에 당연한 결정.

그렇기게 더 힘을 내야했고 김연경은 대회내내 현재 가진 기량 이상을 보이며 마치 전성기때를 보는듯한 실력으로 한국의 기적같은 승리를 이어가게 했다.

그러나 한계는 명확했다. 김연경 혼자 모든걸 할 수 없었다. 상대는 모든 선수들이 상위급으로 고르게 분포됐다. 이미 8강 터키전 승리 역시 기적에 가까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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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이후에도 김연경은 울지 않았다. 오히려 담담하게 공식 기록지에 사인하고 상대팀 아는 선수에게 다가가 포옹하고 축하를 전했다. 그리고 돌아와서 슬퍼하는 동료선수들을 다독였다.

자신은 끝이지만 한국 여자배구는 더 나아가야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리고 눈물로 마지막을 보내기보다 후회없이 뛰었기에 격려를 보내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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