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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9년 만에 올림픽 4강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4일 오전 9시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8강 터키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했다.

1세트는 터키의 몫이었다. 한국이 상대 서브 범실로 선제 1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터키가 높은 타점으로 연신 공을 한국 코트 안으로 내리 꽂으면서 6-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은 공격 커버에 어려움을 보였다. 한때 박정아의 백어택과 김연경 득점 등으로 한국은 9-9 동점을 만들었지만 터키가 다시 속공과 강스파이크 등으로 13-9로 달아났다.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 터키는 20점 고지를 먼저 밟더니 25점에도 순식간에 도달했다.

한국은 2세트에서 180도 달라졌다. 6-3으로 초반 앞서간 한국은 상대 범실과 김희진의 후위·김연경의 블로킹 득점으로 10-6으로 훌쩍 달아났다. 터키는 점수차를 줄이려고 사력을 다했지만 좀처럼 좁혀지 못했다. 그럴수록 한국의 공격은 더 살아났다.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과 염혜선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한국은 15-7까지 앞서갔다. 이후 양효진의 블로킹을 앞세워 20점을 먼저 쌓은 한국은 상대 범실과 김연경·박정아의 활약에 힘입어 25점을 먼저 찍었다.

3세트는 물고 물리는 경기로 진행됐다. 그 끝에서 한국이 세트를 따냈다. 터키의 연이은 범실로 초반 5-1로 앞서간 한국은 17-17로 동점을 허용한 뒤 후반을 다소 어렵게 풀어갔다. 중간에 포히트 범실 판정을 받으며 한국은 분위기가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엔 박정아가 있었다. 연속 듀스 끝에 여럽사리 잡은 27-26 한 점차 리드에서 박정아가 강한 힘으로 때린 공이 상대 블로킹에 튕긴 후 한국 코트 밖으로 떨어졌다. 긴 승부 끝에 한국은 귀중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는 터키가 가져갔다. 3세트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터키가 비교적 가볍게 세트를 따냈다. 19-14로 점수 차에 여유가 있던 터키는 한국에 범실을 유도하고 블로킹으로 득점을 쌓으며 25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반면 한국은 18점에 묶여 있었다.

승부가 걸린 마지막 5세트. 김연경의 득점으로 선제점을 올린 한국은 3-3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상대 직선타에 점수를 내주고 리시브에서도 흔들리며 한국은 3-6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집념의 한국은 역전을 이끌어냈다. 김희진의 블로킹과 박정아의 상대 블로킹을 뚫어내는 예리한 공격으로 한국은 7-7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때 김연경이 연속 득점으로 터지면서 12-10으로 앞서간 한국은 기세를 몰아 15점에 먼저 도달해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4강에서 브라질-러시아올림픽위원회 승자와 결승 진출을 위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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