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좋은 점수를 내거나 세트 시작전에 항상 “파이팅”을 외친 열정의 김제덕(17·경북일고)과 온화한 미소와 냉정함을 잃지 않은 안산(20·광주여대)의 반대 조합은 ‘환상’이었다.
양궁 혼성 종목 첫 금메달이자 2020 도쿄 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이자 금메달을 안긴 ‘막내 듀오’ 김제덕-안산은 도쿄의 전설이 됐다.
네덜란드는 1세트에 한국에 38-35로 승리했다. 한국은 16강부터 단 한번도 1세트를 내주지 않았지만 결승에서 처음으로 1세트를 내주며 시작했다.
2세트는 한국이 가져오며 세트 스코어 2-2로 동률을 맞췄다. 3세트 시작과 동시에 김제덕이 10점을 맞추며 시작했다. 3세트 36점을 먼저 올린 한국은 네덜란드가 6점을 쏘며 승리를 확정했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4세트. 김제덕이 10점을 쐈고 안산도 10점을 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결국 네덜란드가 40점 만점 중 39점이나 맞췄고 한국은 김제덕이 추가 10점 후 안산이 9점을 따내며 39-39 동점으로 1점씩을 나눠가져 한국은 5-3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남녀 양궁팀의 막내다. 김제덕은 2004년생, 안산은 2000년생이다. 2000년생 듀오가 금메달을 해낸 것이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김제덕과 안산은 대회내내 완전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제덕은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진행 중에도 “파이팅”을 외치며 열정 넘쳤고 목소리는 양궁장을 가득 메웠다. 좋은 점수를 내고 나면 굉장히 기뻐하며 환호했다.
반면 안산은 정반대였다. 냉정했고 온화한 미소는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말수가 많지 않았고 조용히 활시위만 당겼다.
이런 서로의 반대매력이 최고의 조합으로 나타났다. 반대끼리 융합돼 김제덕과 안산은 최고의 경기력으로 이번 올림픽에 처음 시행된 양궁 혼성 단체전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이자 금메달을 따내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김제덕과 안산은 도쿄의 전설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