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창원=이재호 기자] 오래 끌어왔던 승부가 드디어 열린다. ‘야쿠자 파이터’ 김재훈과 ‘액션 배우’ 금광산이 진짜 케이지에서 만난다.

과연 전문가들은 이번 김재훈과 금광산의 승부를 어떻게 볼까. 두 선수에게 이길 가능성이 발생할 요소는 어떤 부분이 될까.

로드FC 제공
3일 오후 4시부터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는 로드FC 058 창원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무제한급 김재훈과 배우 금광산의 스페셜 매치와 황인수와 오일학의 미들급 타이틀전이 메인이벤트로 로드FC의 첫 경남대회이자 코로나19 시국에 처음 열리는 넘버링 대회로 관심을 끈다.

최고 관심 경기는 역시 김재훈과 금광산의 대결이다. 금광산은 2018년 한 인터뷰에서 김재훈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고 이에 김재훈이 ‘진짜 붙어보자’고 제의했다. 로드FC를 통해 두 선수는 맞붙기로 했고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3년가까이 연기되다 드디어 스페셜 매치로 열리게 됐다.

이미 2일 열린 계체행사에서 두 선수는 서로의 목을 잡는 몸싸움과 신경전으로 치열함을 예고했다.

김재훈은 통산 4전 전패, 금광산은 데뷔전이다. 김재훈은 그래도 프로선수며 금광산은 일반인에서 이제 데뷔하는 선수다. 모든 면에서 김재훈이 앞설 것으로 보이고 전문가들 역시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격투기 전문가 A씨는 “일단 김재훈은 147.7kg며 금광산은 102kg이다. 45kg이상이나 차이가 난다. 격투기에서 5kg정도만 차이가 나도 파워가 다른데 무려 45kg이상 차이나는건 붙어서는 안되는 매치나 다름없다”며 체중에서 오는 파워에 김재훈의 압승을 예상했다.

또 다른 전문가 B씨는 “김재훈이 역대 자신이 뛴 모든 시합 중에 이번 시합에서 가장 오래, 그리고 많이, 열심히 준비한 것으로 안다. 본인 역시 아무리 욕을 먹었어도 아마추어에게만큼은 질 수 없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며 김재훈의 의지에 한표를 던졌다.

전문가 C는 실전 경험 차이를 예를 들었다. “이때까지 금광산은 스파링을 했어도 글러브를 끼고 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제 시합에서는 오픈 핑거 글러브를 낀다.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가지는 선수들이 대부분 오픈 핑거 글러브에서 첫 타격을 당했을 때 그 타격 충격에 놀라 페이스를 잃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준비한 것들이 잘 되지 않고 지나치게 흥분하는 경우도 있다. 김재훈은 그래도 4전이나 해보면서 이부분에서 매우 익숙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김재훈의 승리를 점쳤다. 모두들 ‘몸무게가 45kg이상 차이나고, 나이도 김재훈이 무려 13살이나 어리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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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금광산이 이긴다면 어떤 요소가 작용하게 될까. 전문가 A는 “김재훈의 지난 4경기를 돌아보면 제 풀에 지쳐 꺾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 유명한 ‘52연타’때도 혼자 연타를 때리다 지쳐 쓰러져 패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전문가 B는 “금광산이 비록 올해로 만 45세의 나이지만 축구선수 출신이다보니 체력이 남다르다고 들었다. 그동안 체력문제를 꾸준히 드러냈던 김재훈보다 오히려 체력적으로 앞설 것으로 본다. 초반 위기만 넘기고 1라운드만 넘길 수 있다면 금광산의 승리를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 C는 “김재훈이 여러 경기 플랜을 준비해오겠지만 결국 확실한 플랜 A와 B정도를 구사할 것이다. 이때 플랜 A와 B가 생각보다 먹혀들지 않았을 때 김재훈이 당황하지 않고 플랜 C를 가져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지난 4번의 경기가 모두 플랜 A,B가 먹혀들지 않자 패한 것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래도 모두가 더 어리고, 파워가 있고 경험도 많은 ‘프로’ 김재훈의 승리를 점치는 모양새다. 과연 영화배우 금광산은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님 프로의 벽을 절감하는 경기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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