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3년간 뛰었던 제러드 호잉이 총액 40만 달러(4억5000만원)에 KT위즈로 ‘재취업’했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KT는 올 시즌부터 함께한 조일로 알몬테가 외국인 타자로서 위용을 잃자 시즌 도중 결국 교체를 단행했다.

KT는 한 차례 한화에서 방출된 적 있는 호잉의 어떤 부분을 높게 산 것일까. 그가 합류할 KT는 과연 어떤 변화를 꾀할 수 있을까.

  • 제러드 호잉 ⓒ스포츠코리아
선두권 KT, 왜 호잉을 품었나?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의 부진이다. KT는 직전 시즌 홈런·타점·득점·장타율 등 타격 4관왕에 오른 멜 로하스 주니어를 일본 무대로 떠나보내고, 후계자로 알몬테를 영입했다.

냉정히 로하스 만큼의 활약을 기대하진 않았다. 그래도 외국인 타자 위엄을 드러내주길 바라며 KT는 일본 무대에서 3시즌 동안 활약하며 콘택트 능력을 증명한 알몬테(타율 3할1푼6리, 31홈런)를 야심차게 품었다.

그러나 알몬테는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올 시즌 60경기 출장해 타율 2할7푼1리 61안타 7홈런 36타점에 그쳤다. 타격면에서 임팩트가 크지 않았고, 고질적인 하체 부상 여파로 팀 기여도가 떨어졌다. 설렁설렁한 주루플레이 태도로 사람들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설상가상 최근엔 우측 아킬레스건이 2mm 찢어지는 부상까지 겹쳤다. 결국 KT는 호기롭게 영입한 알몬테를 시즌 도중 방출하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 알몬테 ⓒ스포츠코리아
KT, 그러면 왜 호잉을 불러들였나?

알몬테가 채우지 못했던 부분을 호잉이 채워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KBO리그에 한 차례 적응했던 이력도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호잉은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한화에서 뛰었다. 그중 합류 첫 시즌 기록이 눈부셨다. 142경기에 나서 타율 3할6리, 30홈런 110타점 85득점 23도루로 맹활약하며 한화를 11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리그 외국인 타자 중 단연 최고였고, 그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높은 수준의 호타준족이었다.

야구 센스도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허를 찌르는 홈 쇄도는 물론, 런다운 위기도 잘 빠져나갔다.

경기 중 투수 견제로 런다운에 걸릴 위기에 처했던 호잉은 과감하게 2루로 뛰어들어 도루에 성공하는가 하면 동료가 3루에 있는 상황에서 고의로 런다운에 걸려 1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해 시간을 벌어주기도 했다. 덕분에 3루 주자는 홈인에 성공했다.

잘 치고 잘 뛰고, 잘 던지고 잘 잡는 활약으로 합류 첫해 단숨에 KBO를 주름잡는 외국인 타자가 된 호잉이었다.

비록 몸값이 2배(140만 달러)가 된 2019년엔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 18홈런 73타점 74득점 22도루로 성적이 떨어지고 급기야 지난해 1할대 타율에 허덕이며 한화를 떠났지만, 수비와 주루 능력만큼은 확실했다. 수비와 주루에서 소극적이었던 알몬테의 대체자로 ‘손과 발’ 그리고 ‘허슬플레이’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호잉이 제격인 이유다.

지난 5월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호잉이 7경기에 나와 타율 3할3푼3리로 준수한 활약을 한 것도 KT의 관심을 끌어냈다.

  • 제러드 호잉 ⓒ스포츠코리아
“어서와 호잉” 탄탄해질 외야 기대하는 KT

KT는 올 시즌 배정대와 조용호, 알몬테에게 주전 외야수 자리를 줬다. 하지만 냉정히 알몬테에게 안정감 있는 수비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뜬공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공을 잡아내지 못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고, 날아오는 공을 잡아내려는 움직임에 적극성이 결여된 모습도 더러 보였다.

호잉이 오면 말이 달라진다. 수비에서 강점이 있는 그가 외야의 한 자리를 맡는다면 지금보다 탄탄한 외야진을 KT는 구축할 수 있다.

이숭용 KT 단장은 “호잉은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중장거리 타자로 좋은 수비력도 갖추고 있어 팀 전력 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도 “호잉을 영입하면서 외야진이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외야수들의 체력 안배도 가능하고,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물론 우려하는 점도 있다. 걸리는 건 호잉은 한화에서 방출된 지난해 1할대 타율이었다는 것이다. 올 시즌 미국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준수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할지라도 저조한 한국 무대 마지막 해 성적은 우려를 살 수밖에 없다.

또 이미 한 차례 KBO리그 경험으로 한국 투수들에게 신선함을 주지 못하는 것도 호잉의 단점이 될 수 있다. 앞서 호잉은 한국 무대 2년차 때 하락세를 걸었는데, 투수들이 호잉에 대한 전력 분석이 끝났기 때문이란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KT는 우려되는 점보다 호잉의 장점을 더 높게 사 시즌 도중 그를 불렀다. 선두권 경쟁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KT가 호잉의 합류로 전력을 한층 더 두껍게 가져가 창단 첫 우승을 향한 가속 폐달을 밟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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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7/03 06: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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