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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흥국생명은 이다영을 그리스로 임대 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다영의 그리스 임대는 곧 쌍둥이 이재영의 국내 복귀라고 봐도 무방하다.

학폭 사건이 터진 것이 2월 중순. 시즌이 종료된 것은 3월 말. 그리고 복귀한다면 결국 실질적으로 출전정지 징계는 무기한이 아닌 1개월반짜리 솜방망이 징계였을 뿐이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22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선수 인권 센터 발족을 제안하면서 쌍둥이 자매를 2021-2022시즌 선수로 등록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재영은 흥국생명에서 뛰게 하되 이다영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다영이 그리스로 임대돼 활약한다면 ‘이다영도 뛰니 이재영도 못뛸게 없다’는 논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해외라서 뛸 수 있고 국내라서 못 뛰는건 어불성설이기 때문. 즉 이다영의 그리스행은 곧 이재영의 국내복귀와 같은 말이 된다.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이 터졌던 것은 2월 중순이다. 2월 15일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로 ‘엄벌’을 내렸음을 공표했다.

그렇게 3월 30일 챔피언결정전 패배를 끝으로 흥국생명의 2020~2021시즌이 종료됐다. 2020~2021시즌 막바지 일어난 일이기에 쌍둥이 자매가 경기에 못 나온 것은 한달 반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다영의 해외진출과 함께 이재영의 복귀도 함께 이뤄진다면, 아니 이다영만이라도 해외에 나가 뛰게 된다면 결국 실질적으로 출전정지 징계는 1개월반밖에 되지 않는 셈이 된다.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가 고작 1개월반짜리 징계로 바뀌는 우스운 상황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2월 15일 쌍둥이 자매의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흥국생명은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다"라고 했다. 엄중한 사안인데 실질적 징계기간은 한달반 밖에 되지 않는 해프닝이 일어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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