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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50승 무패의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4·미국)가 2300만 유튜버인 ‘일반인’ 로건 폴(26·미국)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심판이 제대로 판정을 했다면 메이웨더가 승리했을 대결이었다. 그러나 상대는 일반인이기에 사실상 판정승이라도 KO를 시키지 못한 메이웨더가 진 것 같은 느낌도 지울 수 없다.

메이웨더는 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로건 폴과의 복싱 경기에서 8라운드 경기 후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대결은 프로 전적이 남지 않는 3분 8라운드 시범 경기로 무승부일 경우 판정도 하지 않는다.

경기 시작 37초가 지나서야 폴의 잽이 들어갔을 정도로 초반 탐색전이 길었다. 제대로 펀치를 주고받은건 1분10초쯤이 지나서였다. 메이웨더는 빠른 동체시력으로 폴의 펀치를 피하는데 중점을 뒀고 폴은 압도적 키와 체급의 차이를 이용해 초반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워낙 메이웨더가 빨라 폴이 자세가 무너지며 펀치를 뻗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1라운드 10초를 남긴 상황에서 폴이 굉장한 대시를 했고 메이웨더가 가드로 막아 유효타는 없었지만 메이웨더는 계속 웅크린채 1라운드를 마쳤다.

메이웨더는 폴이 힘을 실을 수 없게 더 낮은 자세를 유지했고 아래에서 위로 파고들기 위해 노력했다. 2라운드도 메이웨더는 계속해서 탐색하는 모양새였다. 3라운드들어 폴이 가드를 내리고 어퍼컷을 하는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메이웨더가 붙으면 폴은 아예 잡아버리며 공격을 막았다. 거의 끌어안는 모습이 자주 나온 3라운드였고 폴이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 나왔다. 3라운드 30초를 남기고 메이웨더의 레프트가 폴의 턱에 제대로 들어가기도 했다. 3라운드부터 메이웨더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4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메이웨더가 레프트를 날리며 공격의사를 밝혔다. 폴도 반격하며 조금씩 진흙탕 싸움이 됐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펀치를 허용하는 중에도 계속 카운터를 날려 우세를 이어갔다. 4라운드 중반부터는 폴의 스텝이 완전히 죽었고 체력이 확연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오죽하면 해설위원은 "메이웨더는 지금까지 20%를 썼는데 폴은 체력의 20%만 남은 것 같다"고 했을 정도. "폴에게는 메이웨더가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크게 보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절반을 넘은 5라운드, 폴이 점점 코너로 몰려갔고 힘겨워했다. 메이웨더는 6라운드부터는 스텝을 줄이며 이제 KO를 끌어내기 위해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폴이 붙으려고 하면 떼어놓고 카운터를 날리는 등 KO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8라운드까지 버티게 놔두면 무승부가 되기 때문이다.

클린치 상황이 계속되자 KO를 시켜야하는 메이웨더 입장에서는 짜증이 보였다. 7라운드부터 메이웨더는 완전히 KO를 위해 나섰지만 폴은 꽤 수준높은 클린치로 어떻게든 버텼다. 메이웨더는 심판에게 클린치 하는 폴에 대해 항의할 정도로 짜증이 많이 난 모습이었다.

마지막 8라운드, 폴은 8라운드 초반 웃음을 보였고 메이웨더는 3분 안에 어떻게든 KO를 얻어내기 위해 매우 전진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폴은 펀치를 날리기보다 클린치만 하기 위해 몸을 들이댔다. 메이웨더가 인파이팅을 할 기회를 아예 차단하며 시간만 흘렀고 결국 8라운드의 공이 울리며 무승부로 종료됐다.

경기운영은 메이웨더가 압도적 승리했고 판정이 있었다면 메이웨더가 이겼을 것이다. 하지만 판정은 없는 경기였고 상대는 일반인이었기에 KO를 시키지 못한 메이웨더가 진 것 같은 스페셜 매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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