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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안양=이재호 기자] 10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안양 KGC의 김승기 감독이 소감을 밝혔다.

안양 KGC는 8일 오후 1시 40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84-74로 승리했다.

1,2차전 원정에서 승리하고 홈에서 열린 3차전마저 승리하며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연승(9연승) 신기록을 세웠던 KGC는 이날 경기마저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10전 전승으로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은 물론 KBL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4전 전패로 패한 KCC 전창진 감독은 “인삼공사에게 축하를 전한다. 4전 전패를 했는데 감독의 역량이 드러난 경기였다. 제가 가장 많이 반성한다. 선수들하고도 여러 가지 해보려 애를 썼지만 많이 지쳐있었다”고 말한뒤 기자회견장을 떴다.

KGC의 김승기 감독은 “어렵게 경기를 했다. 팀분위기도 안좋고 내가 많이 잘못했구나 싶더라. 선수들에게 미안했는데 마지막에 좋은 선수(설린저)를 뽑아서 미안함이 덜하다. 처음 우승했을때는 눈물도 나고 했는데 두 번째 우승은 눈물도 안난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제가 잘했다기보다 선수들이 잘해줘 우승했다. 감독의 큰 도움 없이도 능력가진 선수들이 됐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플레이오프 MVP를 탄 설린저에 대해 “저희 국내 선수들이 성장을 많이 했는데 2% 부족한 부분을 모두 풀어줬다. 그거 하나로 설명이 된다. 능력 없는 선수들이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설린저에게 그 도움을 모두 받았다. 그 도움을 받아 실력을 더 발휘했다. 이걸로 선수들이 더 성장할거라 본다”고 했다.

‘명장’ 유재학-전창진 감독을 꺾고 우승한 것에 대해 “그저 운이 좋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자신이 모셨던 전창진 감독과의 승부에 대해 “프로농구를 휘어잡은 대단하신 분들인데 그분들을 젊은 감독들이 모두 존경한다. 존경하지만 이겨내야 성장한다. 모든 감독들이 힘을 내서 청출어람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설린저의 우승 지분에 대해 “5할 정도는 된다. 국내 선수들이 나머지 힘들어하는 부분은 다 채워줬다”고 했다. 플레이오프 최고 고비에 대해 “없었다. 당황이 안되더라. 그만큼 여유를 가지고 했다. 선수들 덕분”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설린저를 계속 하자고 꼬시고 있다. 영구결번을 해주면 남겠다고 농담하더라. 본인도 아직 결정을 못했다고 하더라. 여기와서 몸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2년이나 쉬었던건 사실 뽑기 쉽지 않았다. 2년간 쉬고 여기서 재기를 했다. 제가 데리고 있는 것도 좋지만 더 큰 리그로 가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한국에 온다면 저에게 온다고 했으니 나중에 기회되면 데리고 가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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