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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언론에 나온 사건의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

지난 2월 말,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배구선수’로부터 과거 ‘학교 폭력(학폭)’을 당한 피해자 3명이 언론 인터뷰 중 한 말이다. 인터뷰 자리엔 1차 폭로자, 2차 폭로자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재영·이다영의 입장은 다르다. 5일 채널 A에 의하면 선수 측은 “폭로 내용 중 맞는 부분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며 오해를 바로 잡으려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관련 증거 수집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학폭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을 바로 잡으려 했지만 연락이 끊겨 만날 수 없어 답답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자매는 '학폭' 최초 저격글 후 변명 없이 사과하면서 잘못을 뉘우치는 듯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며 소송 의사를 내비치면서 피해자들의 정반대 편에 섰다. 피해자들에 대한 재차 사과가 침묵 후 첫행보로 예상됐지만, 이다영·이재영은 이를 깨고 첨예한 입장 차이를 내보였다.

이재영(왼쪽) 이다영. 사진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 자매의 ‘학폭’은 지난 2월 불거졌다. 여러 명의 피해자가 들고일어났었다. 당시 배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언어·신체적 폭력·금품 갈취 등을 일삼은 두 선수의 과거가 들춰지며 배구계를 넘어 스포츠계가 충격에 빠졌다.

두 선수는 최초 폭로가 나온 그날 곧바로 사과했다. 이재영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다영 역시 "학생 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과거를 반성했다.

그리고 두 선수는 피해자들에게 계속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마음을 열기엔 뒤늦은 접촉이었다. 이 대목에서 이재영·이다영은 답답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답답함'은 철저히 두 선수의 이기적인 생각이다. 과거 '학폭' 트라우마 속에 살고 있는 피해자들은 두 선수와 연락이 닿는 것만으로도 고통이었다.

인터뷰에 응했던 피해자들은 “저희들한테 사과하고 싶다고 전화도 왔고 문자도 많이 왔다. 하지만 사과를 받아 줄 의향은 생기지 않았다. (이재영·이다영을 만난다고 생각하니까) 그때가 생각날 것 같아 두렵고, 무섭고, 소름 끼칠 것 같아 솔직히 사과를 받아줄 마음이 당장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 전해진 이재영·이다영의 학폭 논란은 모두 사실이라고 피해자 3명은 입을 모았다.

이다영 ⓒ스포츠코리아
사과를 하고 싶었지만,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아 답답했다고 말하며 스스로 이기적임을 드러낸 이재영·이다영 자매. 사과 후 두 달 만에 피해자의 말이 모두 사실은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한 그들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곱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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