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경기 일정이 어느덧 끝을 보인다. 오는 4월 6일이면 모든 정규경기 일정을 끝마치고, 4월 10일부터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시즌 내내 뜨거웠던 순위 싸움은 일정 막바지까지 이어지고 있고, 이에 더해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 선수상 수상 영예를 안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예정이다.

곧 개최 예정인 정규경기 시상식을 앞둔 지금, 해당 기준에 따라 신인상 후보에 가까워진 선수들을 추려보고 그 활약상을 살펴봤다.

*KBL은 지난 2020년 9월 28일 제 26기 제 2차 이사회를 통해 정규경기 신인상 기준을 변경했다. 종전 해당 시즌 등록 신인 선수에서 약정기간 포함 2년차 선수까지 대상을 확대했고(단, 해당 시즌 출전 가능 경기 1/2 이상 출전해야 하고, 등록시즌 1/2 이상 출전 시 차기 시즌에서 제외된다.) 해외리그 경력자의 경우 국적을 미 보유한 선수(아시아쿼터제)는 프로경력 1시즌 이하로 제한하며(단, 1/2 미만 출전) 국적선수는 국내 신인 드래프트 선발 선수에 한해 신인상 자격이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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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삼성, G, 193cm 67kg, 1998년생)

김진영은 2019년 프로 조기진출을 선언하며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1R 3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2019년 12월 3일 부산 KT를 상대로 치른 프로 데뷔전에서는 16득점 6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쳐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떠올랐었다. 특히 김유택 전 감독의 아들로서 ‘농구인 2세’ 신인상이 탄생할 것인지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다소 부진했던 김진영은 프로 데뷔 첫 해 15경기에 출전, 2.7득점 1.1리바운드 0.5어시스트 기록에 그치며 신인상과 멀어졌다. 아쉬움을 남긴 첫 시즌 이후 김진영은 약점으로 손꼽혔던 수비를 보완하며 꾸준한 노력을 펼쳤다. 그 결과 최근 공수 양면에서 고르게 활약, 김시래의 공백을 메꾸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신인상 기준 변경에 따라 김진영은 이번 시즌 다시 한 번 신인상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단, 기준 경기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4번의 경기에 더 출전해야 한다. 과연 지난 시즌 아쉬움을 만회하며 신인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남은 경기 그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 박지원(KT, G, 190cm 81kg, 1998년생)

박지원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1R 2순위로 부산 KT에 입단하며 연세대 선배 허훈과 재회에 성공, 양홍석과 더불어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팀의 7연승을 함께 했다. 데뷔 후 4경기에서 평균 7.0득점 3.8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기록했으니, KT의 ‘복덩이’라는 평가를 들을 만한 활약이었다.

하지만 많은 기대가 독이 됐는지 잠시 주춤했던 박지원은 최근 다시 경기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6일 열린 원주 DB와의 맞대결에서는 11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데뷔 이래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쳐 보였다.

서동철 감독의 굳건한 믿음과 지지 아래 박지원이 선배 허훈을 따라 KT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신예를 바라보는 KT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윤원상(LG, G, 180cm 74kg, 1998년생)

2020년 신인드래프트 1R 6순위로 창원 LG의 선택을 받은 윤원상은 대학 시절 메인 볼 핸들러로 활약, 좋은 슈팅 능력으로 높은 득점력을 선보였었다.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한 경기에 49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기도 했다.

윤원상은 프로 무대에서도 본인의 장점인 공격력을 살려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한 윤원상은 5차례나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고, 지난 2월 1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16득점을 거두기도 했다. 데뷔 후 최다 득점 기록이다.

최근 윤원상은 이관희와 호흡을 맞춰 나가며 더욱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된 기량을 보여줄 지, LG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 오재현(SK, G, 187cm 85kg, 1999년생)

가장 유력한 신인상 후보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는 오재현은 2020 신인드래프트 2R 1순위로 서울 SK에 입단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빈 자리를 채우던 오재현은 어느덧 31경기를 뛰며 팀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 총 출전 시간은 557분 58초로 신인 선수 중 단연 1위다.

기회를 잡으며 데뷔와 동시에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오재현은 6경기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지난 1월 3일 DB와의 경기에서는 19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 자밀 워니의 25득점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24일 현재 시즌 평균 6.0득점 2.5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막강한 신인상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최근 출전 시간이 감소하며 득점 부문에서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는 오재현이지만 본인의 장점인 수비 능력을 기반으로 팀에 확실한 보탬이 되고 있다. 좋은 득점 능력과 수비 능력을 함께 갖춘 오재현이 김선형의 뒤를 이어 SK의 볼 핸들러로서도 성장할 수 있을지 팀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과연 오재현은 2020-2021 정규경기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며 김훈에 이어 2년 연속 2라운드 출신 신인상 탄생의 기록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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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희(DB, G, 192cm 82kg, 2000년생)

오재현에 이어 이준희도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며 팬들에게 빠르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20 신인드래프트 2R 2순위로 DB로 향한 이준희는 신장 192.5cm의 장신가드로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드래프트 컴바인 당시 버티컬 점프 324.32cm, 서전트 82.21cm로 1위를 기록했을 만큼 좋은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며 1군 무대를 밟을 기회는 다소 잦아들었지만, 그 기간 동안 D리그에서 경험을 쌓으며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 나갔다. 그리고 지난 3월 17일 전자랜드와의 대결에서는 18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월 22일 LG와의 경기에서는 모두를 놀라게 한 하프라인 버저비터를 포함 15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미 신인상 경쟁 후보로 충분한 이준희이지만 앞으로 두 경기 더 출전해야 신인상 경기 수 자격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풍부한 가드진을 자랑하는 DB에서 이준희가 선배들을 따라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윤기(전자랜드, F, 188cm 94kg, 1997년생)

오재현, 이준희와 함께 2라운드 출신 신인상을 노리는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이윤기다. 2020 신인드래프트 당시 2R 7순위로 전자랜드의 선택을 받은 이윤기는 데뷔 이후 총 28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3.8득점 1.4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윤기는 대학 시절 공격 보다는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 1월 6일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며 19득점 3리바운드 5스틸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어 1월 10일 KCC와의 대결에서도 3점슛 4개를 포함 15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윤기의 활약에 유도훈 감독과 선배 김낙현도 ‘충분히 신인상 경쟁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남겼다.

비록 최근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윤기지만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상 수상을 노리기 위해 뒷심을 발휘하며 다시 한 번 깜짝 활약을 펼쳐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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