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잠실학생체육관=이재호 기자] “1,2쿼터와 3,4쿼터에 경기 능률이 차이 났다.” (패장 서울 SK 문경은 감독)
“졸전이다.” (승장 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

이긴 팀 감독도, 진 팀 감독도 하나같이 ‘전후반이 달랐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겨도 불만족, 져서 불만족일 수밖에 없었던 고양 오리온과 서울 SK의 경기였다.

ⓒKBL
고양 오리온은 4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KBL 정규시즌 서울 SK 원정경기에서 81-79로 승리했다.

긴 연패를 이어가다 최근 창원LG전에서 승리하며 연패를 탈출한 SK는 홈에서 올시즌 상대전적 1승3패로 부진한 오리온을 상대했다. 홈에서만 오리온에게 3연패를 당해온터라 복수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단독 3위가 될 수 있었던 오리온은 경기 초반부터 힘의 차이를 보여줬고 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서울 SK는 패할 수밖에 없었다.

1쿼터 첫 7분간 14-5로 오리온은 앞서갔고 2쿼터 5분경에는 21점차까지 차이를 벌렸다. 그나마 SK는 2쿼터 막판 최성원과 안영준의 3점슛 덕에 30-43으로 13점정도로 좁힌게 위안이었다.

반면 오리온은 디드릭 로슨과 이승현 등 빅맨이 리바운드와 스틸 등에서 골고루 활약했고 가드 한호빈의 야투가 터지며 전반전을 압도했다.

후반들어 위기의식을 느낀 SK는 대반격을 시작했다. 3쿼터 3분을 남긴 상황에서 11점차까지 따라갔지만 SK에서 U파울을 범한 이후 다시 18점차까지 벌어지며 이대로 SK는 무너지는가 했다.

하지만 4쿼터 전반전의 역적이었던 워니가 대활약을 했다. 5분 50초를 남기고 SK는 두자리숫자 득점차에서 탈출했고(62-71) 종료 54초를 남기고는 워니의 2점슛 성공으로 77-79 2점차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4초 남기고 오리온 허일영의 반칙이 U파울로 선언되지 않았고 SK의 마지막 3점슛이 실패하며 SK의 대추격은 실패로 돌아갔다.

SK의 자밀 워니. ⓒAFPBBNews = News1
이날 SK의 워니는 4쿼터에만 16득점, 후반전에는 26득점 맹활약을 했다(야투 성공률 60%). 하지만 전반전(1쿼터) 야투 성공률 30%에 8득점에 그치며 전후반 지킬앤 하이드 같은 활약을 했다.

반면 오리온은 슈터 허일영이 3점슛 5개중 3개를 꽂아넣었고 21득점으로 오리온 팀내 최다득점 맹활약을 했다. 후반 부진했지만 허일영의 가뭄의 단비같은 3점과 센스있는 반칙 덕에 이길 수 있었다.

경기 후 SK 문경은 감독은 “전반과 후반의 경기 능률에서 차이가 났다”며 “후반전 따라가는 모습이 전반에 나왔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전반전 턴오버가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패배로 17승 25패 8위로 플레이오프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할 것”이라며 자리를 든 문경은 SK감독이다.

승장인 강을준 오리온 감독도 전반전 21점차까지 벌려놓고 경기 종료 스코어는 고작 2점차인 것이 불만일 수밖에 없었다. 기자회견장에 앉자마자 “졸전이다”라며 한숨을 내쉰 강 감독은 “외국인 선수 데빈 윌리엄스가 의욕만 앞섰다. 저렇게 난사할지 몰랐다. 농구는 혼자하는게 아니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21득점 6리바운드 최고 활약을 한 허일영에 대해서만 “최고 활약을 했다. 일등공신이다. 캡틴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오리온의 한호빈도 "10점차 이상 벌어졌을때 선수들이 안일한게 있다"며 반성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승리한 오리온 입장에서는 전반 중반 21점차까지 벌려놓고도 막판 대추격을 당하며 고작 2점차로 힘겹게 이긴 후반 부진이 맘에 안들고 SK도 전반전을 너무 망쳐놓으니 후반전 엄청난 추격을 했어도 끝내 이기지 못하며 플레이오프에서 멀어지는 것이 마음에 안들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양 팀 모두 전후반 ‘지킬앤 하이드’ 같은 경기력으로 골머리를 썩은 경기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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