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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학폭 가해자’ 이다영(26·흥국생명)이 SNS '사진 무단 도용 논란'이 일자 계정을 삭제했다. 안하무인 과거가 만천하에 드러나 한 차례 사과한 후 잠적했던 이다영의 첫 표면적인 행보다.

지난 20일 한 커뮤니티에는 '이다영이 자신의 SNS 계정에 해외 유명 사진을 도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핀터레스트와 텀블러 등 해외 유명 사이트에 올라온 명품 화장품, 통유리 저택에서 본 노을 풍경, 하트 모양의 피자 사진을 이다영이 마치 자신의 일상인 것처럼 SNS에 올렸다고 주장하는 글이었다. 증거 사진까지 첨부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다영이 남의 사진을 허락 없이 가져와 자신이 찍은 것처럼 했다”고 주장했고, 순식간에 ‘사진 도용 논란’이 일었다.

‘학폭’ 논란 후 달랑 한 차례 자필 사과문만 올린 뒤 자취를 감췄던 이다영은 즉각 반응했다. 계정을 없앴다.

최근 언론에 나서지 않고 홀연히 사라졌던 이다영이 사과의 통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오직 SNS였다. 그러나 또 다른 논란이 자신을 휘감자 SNS 계정을 폭파시킨 이다영이다.

차라리 논란을 고개 숙여 받아들이고, ‘학폭 논란’에 재차 사과문을 게재했다면 어땠을까. 이다영은 그나마 열려있던 탈출구마저 닫아버린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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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은 약 10년 전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 함께 ‘학폭’을 주도했다. 지난 10일 피해자의 폭로글에 의하면 이다영과 이재영은 언어·신체적 폭력·금품 갈취 등의 ‘학폭’을 저질렀다. 심지어 칼을 들고 피해자를 협박하기도 했다. 이보다 더한 폭력도 있었다며 추가 피해자와 심지어 피해자 학부모까지 들고일어났었다.

이다영은 "학생 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 지금까지 피해자분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곧바로 사과했다. 그러나 재차 공식 사과는 아직이다.

이다영의 사과는 단 한 번으로 끝나면 안 된다.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해서 죗값을 치르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피해자의 마음이 굳게 닫혀 있다 하더라도 끝없는 사과를 해야 한다.

사과의 주인은 피해자만이 아니다. 팀 동료, 충격을 받았을 배구 팬 등 이다영이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은 많다. 그러나 '사과 통로'를 스스로 차단했다. 처음으로 돌아가 반성은 하고 있는지부터가 의문이 드는 이다영의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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