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석 한국체육대학 교수 논문 발표

김동광 감독시절 모습.(사진=연합뉴스)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1970년대를 대표했던 전설의 포인트 가드 김동광(현 KBL 경기본부장)이 한국의 다문화인 스포츠 계보에 하나의 기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허진석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는 70년대 한국 남자농구 종목의 중심인물로 자리잡은 김동광에 대한 논문 ‘한국 남자농구 최초의 다문화인 국가대표 선수 김동광에 대한 연구’에서 "다문화인으로서 그가 우리 농구와 스포츠, 문화 전반에 걸쳐 미친 영향은 2000년대 이후 분명해진 한국 사회의 다문화 사회로의 이행과 더불어 스포츠 부문에서도 다문화인들의 활발한 진출 현상에 대한 선례로서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 김동광은 주한미군 장교와 한국인 여성 사이에 태어난 다문화인이다.

논문은 "김동광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혼란기에 태어나 차별을 딛고 한국 사회의 주류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상업스포츠의 필요에 따라 기회를 부여받고 특혜를 누린 2000년대의 귀화혼혈선수와는 입장과 성장 배경, 농구를 배우고 발전시켜 나간 과정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김동광은 최근 한국 스포츠의 폭넓은 다문화 수용 태도를 결정하는데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본보기로서 유효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광에 대한 논문이 나온 배경은 그가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다문화 경기인으로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정상급 지도자로 활동하며 농구 종목의 중심인물로 자리잡은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허 교수는 논문을 통해 “다문화인들의 한국 스포츠에 대한 참여와 기여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다문화인 스타 김동광’이라는 체험은 한국 다문화인의 스포츠 계보에서 하나의 기원으로서 그 위치를 비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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