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역시 '전설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이었다.
타이슨과 '4체급 챔피언 출신' 로이 존스 주니어는 29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주먹을 맞댔다.
자선 경기로 치러진 이번 대결은 2분 8라운드,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또 정식경기가 아닌 만큼 승패는 갈리지 않았다. 두 선수는 무승부 결과를 받아들였다.
레전드 간의 맞대결이었다. 타이슨은 지난 1985년 데뷔, 1년 후 최연소 나이(20세)로 트레버 버빅을 쓰러트리고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곧바로 1년 뒤엔 세계복싱협회(WBA)와 국제복싱연맹(IBF) 타이틀도 따내며 3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존스 주니어도 타이슨 못지않은 복싱 스타다. 미들급, 슈퍼미들급, 라이트헤비급, 헤비급 4체급을 모두 석권해 역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편파판정에 울긴 했지만,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은메달리스트다.
두 선수 모두 은퇴한 뒤 치른 이날 경기였다. 타이슨은 2005년, 존스 주니어는 2018년 링을 떠났다. 나이 50을 넘긴 두 선수의 복귀전이었기에 시선을 끄는 난타전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은퇴한 지 15년이 지난 타이슨이 2년 전 글러브를 벗은 존스 주니어를 압도했다.
인파이터인 타이슨은 위빙(윗몸을 앞으로 숙이고 머리와 윗몸을 좌우로 흔드는 기술)으로 존스의 공격을 가볍게 피했다. 그러면서 빠른 전진스텝으로 거리를 좁힌 뒤 양손 훅으로 타격을 가했다. 존스는 클린치(한쪽 팔이나 양 팔로 붙잡는 것)로 타이슨을 묶는 데 급급했다.
8라운드 모두 이 같은 양상으로 펼쳐졌다. 경기 후 타이슨이 우세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