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존스 주니어(왼쪽)과 마이크 타이슨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돌아온 전설' 마이크 타이슨(54)이 전성기 때의 모습을 보여줄까.

‘핵주먹’ 타이슨과 ‘4체급 챔피언 출신’ 로이 존스 주니어는 29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자선경기에서 주먹을 맞댄다. 경기는 무관중으로 열리며 2분 8라운드로 치러진다.

레전드들의 맞대결이다. 타이슨은 지난 1985년 데뷔, 1년 후 20세의 나이로 트레버 버빅을 쓰러트리고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곧바로 1년 뒤 세계복싱협회(WBA)와 국제복싱연맹(IBF) 타이틀도 따내며 3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37연승, 19연속 KO. 데뷔 후 타이슨이 작성한 경이로운 성적이다. 첫 패배가 38번째 경기에서 나왔단 뜻이다. 개인 통산 전적은 58전 50승 44KO 6패(2무효)다.

하지만 3년여의 짧은 전성기 뒤 몰락했다. 타이슨은 1990년 무명에 가까웠던 제임스 더글러스에게 패하며 통합 챔피언 타이틀을 내줬다.

재기를 노리던 1997년엔 상대 귀를 물어뜯어 이른바 '핵이빨' 사건으로 사실상 링 위를 떠났다. 이후 2005년 케빈 맥브라이드에게 6라운드 KO패를 당한 뒤 은퇴했다.

존스 주니어도 타이슨 못지않은 복싱 스타다. 미들급, 슈퍼미들급, 라이트헤비급, 헤비급 4체급을 모두 석권해 역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승부를 예측하고 돈을 거는 도박사들은 이 경기의 양상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베팅사이트인 오드 스포탈은 타이슨에게 1.59의 배당률을, 존스 주니어에게 2.81의 배당률을 매겼다.

이는 즉 타이슨이 우위를 점한다는 것에 1달러를 걸어 맞추면 1.59달러를 벌고, 존스 주니어가 이기는 것에 1달러를 걸어 맞추면 2.81달러를 받는다는 것이다. 무승부엔 10.50의 배당률이 걸려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승리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즉 도박사들은 근소한 차이로 타이슨의 우위를 점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경기는 정식 경기가 아니고, 이벤트성 경기이기에 부심 없이 주심만 존재해 승패를 가리지 않는다.

선수 중 한 명의 피부가 찢어지거나 KO쪽으로 승부가 기울면 주심은 즉시 경기를 중단할 수 있다.

공식 우승자는 나오지 않지만 WBC는 비공식적으로 전직 복서 3명을 채점단으로 구성해, 우위를 점한 선수를 가릴 예정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에게 명예 벨트가 수여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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