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타이슨 SNS 캡처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복싱은 잘 몰라도 마이크 타이슨(미국)은 알 정도였다. 그만큼 그의 존재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1980~90년대 헤비급 복싱계를 평정했던 ‘그’ 타이슨이 54세의 나이로 다시 링 위에 선다.

대중적 인지도가 ‘세기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에 버금가는 타이슨은 29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4체급 챔피언 출신' 로이 존스 주니어(51)와 무관중 속에 주먹을 맞댄다. 경기는 2분 8라운드로 치러진다.

타이슨은 지난 5월 자신의 SNS을 통해 복귀를 암시했다. 당시 훈련 영상을 공개하며 “자선 경기에 나서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곳곳의 언론들은 앞다퉈 그의 복귀 소식을 보도했다.

뜨거운 관심을 살 수밖에 없는 타이슨이다. 그는 지난 1985년 데뷔, 1년 후 20세의 나이로 트레버 버빅을 쓰러트리고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곧바로 1년 뒤 세계복싱협회(WBA)와 국제복싱연맹(IBF) 타이틀도 따내며 3대 기구 통합챔피언에 올랐다.

마이크 타이슨 SNS 캡처
37연승, 19연속 KO. 데뷔 후 타이슨이 작성한 경이로운 성적이다. 개인 통산 전적은 58전 50승 44KO 6패(2무효)다.

전성기 시절 타이슨은 신체 능력과 기량 면에서 인간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헤비급치고 작은 키(178cm)에 해당했지만 라이트급의 스피드, 폭발적인 펀치력을 자랑했다. 전무후무한 수준의 빠른 전진스텝과, 헤드슬립(머리를 움직여서 상대의 타격을 빗나가게 하는 방법), 위빙(윗몸을 앞으로 숙이고 머리와 윗몸을 좌우로 흔드는 기술), 페인트(상대편을 속이기 위한 동작) 등을 무기로 삼는 화끈한 인파인터로 이름을 날렸다.

또 타이슨은 110kg에 가까운 육중한 체중에도 불구하고 기계체조 선수처럼 몸이 유연했다.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등장과 이력으로 복싱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스타성까지 갖추면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3년여의 짧은 전성기 뒤 몰락했다. 1990년 무명에 가까웠던 제임스 더글러스에게 패해 통합타이틀을 내줬다.

재기를 노리던 1997년엔 이른바 '핵이빨' 사건으로 사실상 링 위를 떠났다. WBA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홀리필드의 오른쪽 귀를 물어뜯어 이 같은 별명을 얻었다.

이후에도 재기를 노렸으나, 아쉬운 결과뿐이었다. 2005년, 케빈 맥브라이드(아일랜드)에게 6라운드 KO패를 당한 뒤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마이크 타이슨 SNS 캡처
이번 매치는 타이슨의 15년 6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맞대결 상대로 ‘핵이빨 사건’의 피해자 홀리필드가 거론됐지만, 존스 주니어와 링 위에서 겨루게 됐다.

서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미들급, 슈퍼미들급, 라이트헤비급, 헤비급을 휩쓴 ‘4체급 석권자’ 존스 주니어와 타이슨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붙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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