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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미국 프로레슬링 WWE(World Wrethling Entertainment)의 전설적인 슈퍼스타 언더테이커(55.본명 마크 켈러웨이)가 30년의 커리어를 뒤로 하고 공식 은퇴식을 치렀다.

언더테이커는 23일(한국시간) WWE 슈퍼돔에서 열린 2020 서바이버 시리즈 PPV에서 공식 은퇴식을 치렀다.

서바이버 시리즈의 모든 경기가 끝나고 릭 플레어, 트리플H, 케인 등 수많은 전설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언더테이커는 “이젠 언더테이커를 쉬게 할 시간이다(Rest in Peace)"라고 말하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후 한쪽 무릎을 꿇고 팔을 들어 올리는 승리 포즈를 취하는데, 이 때 자신의 오랜 매니저이자 지난 2013년 사망한 故 폴 베어러의 홀로그램이 링 위에 뜨면서 그의 은퇴식을 더 뜻깊게 만들었다.

(사진=WWE 트위터)
이미 언더테이커는 지난 6월 미국 ESPN의 다큐멘터리 ‘The Last Ride'에서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WWE는 그의 데뷔 무대였던 서바이버 시리즈에 그의 공식 은퇴 무대를 마련했다.

1990년 WWE(당시 WWF)에 입성한 언더테이커는 30년 동안 WWE의 슈퍼스타로 활약했다. 힘든 일정에 이적이 잦은 프로레슬링계에서 한 회사에서만 오래 뛰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언더테이커는 30년을 WWE 한 곳에 머무르면서 회사 역사상 근속기간이 가장 긴 선수가 됐다.

30년 동안 언더테이커는 WWE 챔피언 4회,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3회, 태그팀 챔피언 6회 등 굵직한 타이틀을 여러 번 따냈다.

특히 세계 최고의 페이퍼 뷰(PPV)라 꼽히는 ‘레슬매니아’에서는 21연승 무패 행진을 달리며 전설로 남았다. 2014년 레슬매니아 30에서 브록 레스너에 패하며 연승 행진이 끊기긴 했지만, 이후 레슬매니아 36까지 통산 25승 2패를 거두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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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언더테이커는 장의사 기믹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장송곡 등장곡과 음산한 경기장 조명 속에서 검은색 모자와 롱 코트를 걸치고 등장한 언더테이커의 모습은 팬들에게 큰 충격과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그의 피니시 툼스톤 파일드라이버 후 눈을 뒤집고 혀를 내밀며 핀 폴을 이끌어내는 그의 시그니쳐 무브는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2000년대 초중반 오토바이를 끌고 경기장을 누비던 폭주족 컨셉 역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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