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스 해밀턴, “모든 브랜드에 내 이름 사용하면 안 돼”
▶ 해밀턴 시계, 루이스 해밀턴과 3년간 법정 투쟁
▶ 19일(현지시각) 해밀턴 시계 승소
▶ 해밀턴 시계, 루이스 해밀턴 출생 전부터 존재해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포뮬러원(F1) 레이서 루이스 해밀턴(35·메르세데스)이 지난 15일(현지시각) 터키 이스탄불 파크에서 열린 F1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7번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F1의 전설 슈마허의 7승 종합 우승 기록과 동률이 되며 F1 역사를 새로이 쓰게 됐다.

이처럼 모터스포츠 분야 최고 권위의 F1에선 ‘베스트 오브 베스트’인 루이스 해밀턴이지만 반면 터무니없을 만큼 꽤 유별난 법정 소송으로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 시계 브랜드 해밀턴(Hamilton)이 3년간의 법정 싸움 끝에 루이스 해밀턴에 승소했다고 영국 ‘텔레그라프’를 비롯한 여러 외신이 19일(현지시각) 전했다.

루이스 해밀턴은 유럽 전역에서 해밀턴(Hamilton)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각종 상표를 무효화하려는 시도를 몇 년째 해왔는데, 그중엔 글로벌 시계 브랜드 해밀턴도 포함된다.

외신에 따르면, 루이스 해밀턴의 회사 44IP는 “해밀턴이란 시계 브랜드가 악의적으로 해밀턴이란 이름을 등록했다”며 따라서 루이스 해밀턴이란 이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시계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글로벌 시계제조사 해밀턴은 지난 1892년 미국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128년 역사를 자랑한다. 루이스 해밀턴이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이미 브랜드로서 명성을 다져 왔던 것이다.

메르세데스 팀에서 활동 중인 루이스 해밀턴의 레이싱 넘버 44를 따 ‘44IP’로 정한 이 회사는 시계(스마트 워치 포함) 및 주얼리 등을 포함한 여러 상품에 대해 ‘루이스 해밀턴’이란 이름을 상표 등록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해밀턴 시계가 이러한 움직임에 강력하게 도전했던 것.

이번 판결에서 유럽 연합 지식재산청(EUIPO)은 시계제조사 해밀턴의 상표 취소를 거부했다. EUIPO는 “레이싱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의 지적 재산권에 관한 주장은 실패했다”며 “제 3자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상표로 등록할 수 있는 ‘자연적 권리’는 없다”고 했다. EUIPO는 또한 성명에서 “시계 브랜드가 이미 1892년부터 해밀턴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다”며 “자연인으로 루이스 해밀턴이 태어나기 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루이스 해밀턴의 법무팀에서 추가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게 없다.

해밀턴 시계는 원래 미국의 철도 네트워크를 위한 회중시계를 생산하며 정확성을 높이고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 미국 역사와 함께 하는 브랜드다.

스와치그룹 산하인 해밀턴은 그간 유명 할리우드 영화 PPL에도 적극적이었다. 인터스텔라, 다이하드 5탄 ‘굿데이 투 다이하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리쎌웨폰 4탄, 더 테이큰, ‘잭라이언:코드네임 쉐도우’, 마션, 마이클 만 감독의 ‘진주만’, 헐크(에릭 바나) 등등 수많은 영화에서 해밀턴 시계를 볼 수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각종 해밀턴 시계 관련 보다 자세한 내용은 시계한국94(2017년 1월 16일 자)와 시계한국106(2017년 3월 12일 자) 코너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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