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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선수 6명에 직원 1명. 유럽 원정 A매치를 위해 모인지 4일여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다.

경기 직전에 추가로 선수 2명이 확진됐음에도 굳이 경기를 ‘강행’했다. 이미 했으니 됐고, 돌이킬 수도 없다. 아직 예정된 카타르와의 경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 멈출 필요가 있다.

어차피 코로나19 확진으로 훈련이나 미팅도 정상진행이 힘든 상황에서 지금 돌아온다고 해서 비난할 이는 아무도 없다. 축구대표팀은 이제, 돌아와도 된다.

  • ⓒ대한축구협회
▶선수단 24%가 코로나19… 집단감염

유럽 오스트리아 시간 14일 오후 9시에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A매치는 2-3으로 한국이 패하며 종료됐다. 한국은 경기전날, 골키퍼 조현우와 미드필더 이동준, 권창훈, 황인범이 코로나19에 확진됐었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 직원도 확진됐다.

경기직전 추가검사에서는 수비수 김문환과 공격수 나상호까지 추가로 확진됐다. 직원 포함 무려 7명이나 코로나19에 확진된 전형적인 ‘집단감염’이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선수단 25인이 모두 모여 훈련을 진행했고 14일 경기전까지 고작 4일여만에 무려 6명의 선수와 1명의 스태프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이다. 선수단은 25명인데 6명이 확진된 것은 무려 전체 비율의 24%다.

이런 상황인데도 대한축구협회는 “멕시코 축구협회와 오스트리아 축구협회는 FIFA/UEFA 규정 및 지난 10월과 11월 A매치 사례에 의거해 경기 진행을 희망했고, 대한축구협회도 제반 여건을 고려해 두 협회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히며 경기를 강행했다.

멕시코-오스트리아 축구협회의 의견도 있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의견도 반영된 경기 진행임을 알 수 있다.

외부에서 보기에 다소 무리하게 경기를 진행했고 어쨌든 경기는 끝났다. 이제 한국은 한국시간 17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추가 평가전이 예정되어있다. 하지만 이 평가전을 굳이 진행해야할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 ⓒ대한축구협회
▶경기보다 중요한건 건강과 안전

축구대표팀 존재의 목적은 A매치지만 단순히 평가전일 뿐이다. 물론 11개월만에 열린 A매치며 선수단을 끌어모으기 쉽지 않았다. 평가전을 위해 많은 돈도 들었고 A매치를 취소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축구보다 중요한건 건강과 안전이다. 바로 옆의 동료선수가 코로나19에 확진됐는데 어느 누가 두렵지 않을까. 물론 무증상이라 할지라도 전문가들은 무증상 감염자의 장기적인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선수들은 '몸'으로 먹고 사는 직업을 가진 선수들이다. 누구보다 몸관리와 최상의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조현우의 경우 소속팀 울산 현대가 곧바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러야하는 상황이라 울산 입장에서도 고민될 수밖에 없다. 대표팀 소집이 됐다 진짜 연봉을 주는 소속팀마저 곤란해진 것이다.

▶당연히 포함됐을 코로나19 관련 조항

이번 A매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열린 경기였다. 대한축구협회가 코로나19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A매치를 잡았다면 당연히 선수단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났을 때 친선전을 포기하는 조항 혹은 유사 조항을 포함했을 것이 당연하다.

특히 오스트리아는 현지시간 12일에는 9643명, 13일에는 10368명, 14일에는 8962명의 확진자가 나온 위험지역이다. 고작 인구수가 900만명에 서울 인구보다도 안되는 곳에서 이정도 확진자 숫자는 산술적으로 90일이며 오스트리아 전국민이 감염될 정도로 엄청난 비율이다.

  • 오스트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그래프. WHO 자료
물론 A매치를 개최하기로 협약을 맺었을 9월과 10월초에는 하루 확진자 1000~2000명 수준으로 지금처럼 심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때도 충분히 하루 확진자가 많았던 상황이기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충분히 있었기에 일반적인 A매치때와는 다르게 코로나19 관련 조항을 삽입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돌아온다고 비난할 사람 없다

이미 한 경기도 했고 남은 3일여동안 훈련이나 미팅을 진행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상적으로 계획한 것들을 소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며 자연스레 경기 준비도 미흡할 수밖에 없다.

4일만에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상황에서 더 머물렀다가는 얼마나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방안에만 틀어박혀있다가 경기장을 나갈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그렇다면 선택이 필요하다. 최선은 해산이다.

국내로 돌아올 이들은 돌아가고 해외파는 다시 소속팀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한다. 그것이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이미 경기도 했고 훈련도 했다. 그리고 더 머무른다고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음성판정을 받을 가능성보다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

지금 돌아온다고 해서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굳이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이상은 넘다가 이제 1만명을 넘어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찾아온 오스트리아에서 A매치를 기획한 것에 대한 비난은 어쩔 수 없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미래를 내다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상황이 왔을 때 진퇴를 현명하게 결정하는 것이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한경기만 하고 돌아왔냐’고 비난할 사람 아무도 없고 돌아온다면 ‘수고했다’는 말부터 해줄 국민들이다.

  • ⓒ대한축구협회
-이재호의 할말하자 : 할 말은 하고 살고 싶은 기자의 본격 속풀이 칼럼. 냉정하게, 때로는 너무나 뜨거워서 여론과 반대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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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11/15 16:20:54   수정시간 : 2020/11/15 16: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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