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반가운 얼굴이었다. 로드FC 최고 인기 아이콘이었던 권아솔(34)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로드FC와 아프리카TV가 함께하는 ARC 003대회에 해설자로 나선 것. 오랜시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권아솔을 만나 근황을 물어봤다.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와 아프리카TV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의 아프리카 핫식스 콜로세움에서 ARC 003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 해설자로 나선 권아솔은 2018년 5월 제주도에서 열린 만수르 바르나위와의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패한 이후 사실상 격투기 선수로의 활동을 접은 상황이다.

대회 종료 후 만난 권아솔에게 근황을 묻자 “경기도 화성시에서 선교사 훈련을 받고 있다. GMS라는 선교사 훈련 중이다. 원래 12주짜리 과정인데 코로나19로 인해 8주과정의 교육이다. 평일에는 숙소에서 지내고 주말에만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집에 가고 있다. 이제 3주차 과정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선교사가 되기 위해 합숙훈련을 받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아이와 아내가 많이 보고 싶다. 하지만 그동안 격투기 선수로 살아 선교사 훈련이 안되어 있어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8주 과정을 마쳐도 더 많은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첫 번째 스탭을 밟았을 뿐”이라며 선교사 과정에 대해 말했다.

권아솔은 “교육을 받는다고 선교사가 되는게 아니다. 나가서 포교활동을 해야한다. 원래 내년 4월에 브라질로 가족들과 다 함께 넘어가 선교활동을 하려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격투기계에 모습을 드러내 대회를 본 소감에 대해 권아솔은 “사실 선수시절에는 경기전 대기실의 떨림과 분위기가 정말 싫었다. 상대 선수를 싫어하는게 아닌데 어쩔 수 없는 알 듯 모를듯한 분위기가 싫었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대기실을 가보고 하니 정말 살아있는 기분이 들더라. ‘케이지에 서는게 정말 좋았지’하면서 향수도 느꼈다”고 말했다.

다시 격투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묻자 “모르겠다. 아직은 아니다. 격투기가 제 직업이긴 하지만 선교 훈련을 받고 있고 선교를 가게 되면 완전히 선수를 내려놔야만 한다”며 “지금은 격투기를 내려놓고 있는 과정에 있다. 물론 다시 이렇게 대회장을 오니 긴장감도 들고 가슴이 뛰기도 한다”며 웃었다.

한때 로드FC의 아이콘이자 격투기계 최고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권아솔은 이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선교사로의 제 2의 인생에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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