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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인터뷰 게임'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9년 전, 농구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강동희(54) 감독의 ‘승부조작’ 사건이 있었다. 선수로서 먼저 이름을 떨치고, 감독으로도 승승장구하던 강동희이기에 농구계를 넘어 한국 스포츠계가 충격으로 얼어붙었다. 그 후 어둡게 살아온 강동희 감독은 용기내 카메라 앞에서 고개 숙여 사죄했다.

10일 방송된 SBS 고민해결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터뷰 게임’에 모습을 드러낸 강동희. 그는 승부조작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돈을 줬고, 그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돈을 받으면 안 되는 거였다. 큰 잘못을 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강동희는 방송의 힘을 빌려 그간 두려움에 찾아가지 못했던, 하지만 꼭 사과의 말을 얼굴 보고 전하고 싶었던 사람들을 찾았다.

  • ⓒSBS '인터뷰 게임' 방송화면 캡처
강동희는 내로라하는 한국 농구계 포인트 가드였다. 중앙대 시절에 허재, 강동희, 한기범, 김유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코트를 누볐다. 이후 프로로 넘어와 '코트 위의 마법사'로 이름을 날렸다. 감독으로도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2013년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 수감돼 스스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2011년 2,3월 브로커들에게 네 차례에 걸쳐 4700만원을 받고 주전 대신 후보를 내세워 경기에 패하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그렇게 강동희의 농구 인생에는 불명예스러운 마침표가 찍혔다.

가장 마음 아팠을 사람은 바로 강동희의 어머니였을 터. 강동희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 어머니와 이 일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어머니는 “말할 수 없었다. 말은 안 했지만, 아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미어졌다. 그리고 농구 자체가 싫어졌다.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눈물을 흘렸다.

강동희의 재능을 끄집어냈던 정봉섭 전 중앙대 감독도 마음 아프긴 마친가지. 정 전 감독은 “(면회를 다녀온 후) 잠도 안 오고, 먹을 수도 없고, 나도 무너졌다”면서 “답답하더라. 그 후 농구장에 5~6년간 안 갔다”고 털어놓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스승의 속마음을 들은 강동희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 ⓒSBS '인터뷰 게임' 방송화면 캡처
후배였던 서장훈도 그때 당시를 생각하면 충격이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강동희를 만난 서장훈은 “처음에는 형님이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뭔가 잘못됐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고 당시 막 사건 소식을 접했을 때를 떠올렸다.

이어 “(승부조작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니 실망했고, 걱정도 됐다”면서 “이야기를 꺼내면 괴로우니까 애써 일부러 피하고 모른척했다”고 담담하게 행동해야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강동희가 용기 내 만난 사람들은 모두 이 같은 반응이었다. 그를 봐왔던 주변 사람들은 처음엔 사실을 믿지 못했고, 나중엔 실망과 걱정을 동시에 했다. 그리고 강동희가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사과하길 바랐다.

강동희도 그랬다. 자신에게 실망했고, 자신을 비롯해 아내와 아이들이 걱정됐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고, 그렇게 했다. 자신에게 쏟아질 질타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며 살겠다는 강동희. 사건을 없던 일로 할 순 없겠지만, 마음의 짐을 조금은 내려놔도 되지 않을까.

  • ⓒSBS '인터뷰 게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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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9/12 05: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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