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고인이된 배구 선수 고유민이 생전에 멘탈코칭을 받았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고유민은 눈물을 흘리며 악플에 대한 힘듦과 자괴감에 대한 스트레스를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 스포카도는 3일 스포츠 멘탈코치와 고유민의 상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유족들의 합의를 얻어 공개됐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소속이었던 고유민은 2019~2020시즌 도중 팀을 이탈했고 배구선수를 놓았다. 그리고 7월 31일 자택에서 사망한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고유민은 포지션 변경 후 악플과 팀내에서의 눈초리 등에 힘들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유민은 스포츠 멘탈코치와의 상담에서 “공격형 레프트였는데 손등 수술하고 발등이 안좋아지면서 운동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고 하면서 힘들었다”며 선수생활을 회상했다. 고유민은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전체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될 정도로 유망했던 선수였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서는 “팀이 꼴찌였는데 제가 들어가고 팀이 계속 이기면서 저도 올라가겠다 생각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악플에 대해 많은 고통을 받았음을 털어놨다. “저는 레프트를 14년동안 했다. 맨날 해도 욕을 먹는데 노력해보지 않은 포지션인 리베로로가서 왜 욕을 먹는지 이유를 몰랐다”며 “댓글이나 악플러들이 ‘네가 배구선수냐’, ‘내가 발로해도 너보다 잘하겠다’ 같은 말을 했다”고 슬퍼했다.
또한 “ 나는 리베로가 아닌데 왜 욕을 하는거지. 이정도면 넘어가줄수 있는거 아닌가 생각도 했다. 시달렸다. 시달리다보니 다음 경기에 부담감이 컸다”면서 고통을 토로했다.
이후 “제가 감독님께 리베로를 하기 힘들다고 말했고 감독님도 이해하시고 다른 선수를 리베로로 투입했다. 그런데 그 선수가 바로 수훈선수를 타더라. 제가 6년을 해도 못해본 수훈선수를…”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기분이 안좋은데도 팀이 이겨서 좋은 척을 해야했다. 그럴 때 ‘나는 왜 이렇게 성격이 못됐나’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때까지 운동한게 허탈했다”며 자괴감에 시달렸음을 말하기도 했다.
배구선수를 떠난 이유에 대해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운동도 경기도 나가기 싫었다. 저희 팀 팬들도 ‘쟤 때문에 우승 못할 것 같다’고 쳐다보는 느낌이었다. 다 내가 잘못한거 같았다. 마음도 그렇고 다 어긋나 있었다. 누가 말걸어도 듣기가 싫었다”며 자괴감이 자신을 심하게 괴롭혔음을 언급했다.
은퇴 후에도 악플에 대한 고통은 계속 있었음을 말했다. “어떤 사람이 SNS로 ‘돈떨어졌다고 배구판으로 돌아오려고 하지마라’고 하더라. 다시 복귀하려하면 그 이슈로 얼마나 욕먹을까 싶었다”며 선수로 복귀하기 힘들었던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이렇게 고유민은 악플과 자괴감에 대해 이 영상에서 고백했다. 이외에도 고유민은 팀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투명인간 취급을 당한 것에도 힘들어했음이 유족들에 의해 밝혀졌다.
영상 링크 : https://youtu.be/1oOn_5JWa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