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문화체육관광부가 폭력 및 체육계 악습 근절을 위해 오는 8월에 출범하는 스포츠윤리센터의 권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철인3종경기 선수 인권침해 관련 조치 및 향후 계획 관계기관 회의을 열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대검찰청 형사 2과장, 경찰청 차장,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단장 등이 자리에 참석했다.

최근 폭행 및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故) 최숙현 선수 사태로 인해 체육계의 인권 유린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에 문체부는 과거의 악습을 끊고자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하겠다며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박양우 장관은 "최윤희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조사단이 고 최숙현 선수와 가족의 신고 이후 왜 처리가 왜 지연되었는지, 대한체육회 등 인권보호 시스템이 왜 제대로 작동 안 되었는지, 책임자들이 누구인지, 공모나 회유는 없었는지 등 이번 사건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체육계 악습의 고리를 반드시 끊겠다는 마음으로 체육 분야 인권침해 근절을 위한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겠다. 동시에 스포츠 현장에 대한 법률 지원, 인권 침해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 적용, 징계정보 통합관리체제 등 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 스포츠 분야 특별 사법경찰 제도 도입도 추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고 최숙현 선수. 연합뉴스 제공
특히 박 장관은 오는 8월에 출범하는 스포츠윤리센터에 기존 체육계의 악습을 끊어낼 수 있는 독립적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그동안 스포츠인권보호 문제는 보통 대한체육회에서 다뤘다. 작년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에 따라 스포츠윤리센터를 문체부 소관으로 두게 됐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수사를 의뢰할 수 있는 강한 권한 및 책임을 가진 독립기구가 될 것이다. 수장은 상임으로 임명한다. 독립적으로 하면서 필요한 사항을 장관에 요청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지난 6일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고(故) 최숙현 선수의 가해 혐의자로 지목이 된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 및 여자 선배 선수 장 선수에 영구 제명, 남자 선배 김 선수에게 10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처벌은 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매번 자행했던 체육계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행동을 끊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박 장관은 "이번이 체육 분야 악습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전까지 체육계가 온정주의에 빠진 것이 사실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일벌백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