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해양스포츠제전 참가한 최숙현 선수.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폭행 및 가혹행위로 인해 스스로 세상을 등진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가 심경을 밝혔다.

7일 연합뉴스는 고(故) 최숙현 씨의 아버지 최영희씨는 "감독과 선수가 영구제명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공정위에서 이런 결정을 내려줘 고맙다.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왜 그전에는 움직이지 않았을까. 결과를 듣고 딸 생각을 더 많이 했다"라고 이야기 했다.

지난 6일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7시간 가까운 긴 회의 끝에 "고(故)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내몰고, 여러 피해자를 만든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를 영구 제명한다"고 발표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 자료를 보면 고인의 아버지인 최영희 씨는 지난 2월 6일 경주시청에 가혹행위 내용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3월에는 대구지방경찰청과 검찰청, 4월에는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6월에는 대한철인3종협회 등에 피해를 호소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마땅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최 선수는 지난 26일 오전에 생을 마감했다.

아버지 최영희 씨는 "신고를 시작한 5개월 동안 누구도 숙현이를 보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선수의 사연이 공개되고 이제서야 현장이 조치를 취하는 것에 국민들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용기를 내서 고인의 폭행 사실에 대해 증언을 해준 다른 피해자들에 대해서 최 시는 "용기를 내준 추가 피해자들에게 정말 고맙다. 정말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 덕분에 우리 숙현이가 억울함을 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영희 씨는 "늦게나마 숙현이가 억울함을 풀고, 추가 피해자들이 보호받으려면 내가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진실이 모두 밝혀지고, 가해 혐의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버틸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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