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청소년 대표 및 국가대표로 뛰었던 고(故) 최숙현 선수가 이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체육인 출신으로 이번 21대 국회에 입성한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이용 의원은 1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수사 및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용 의원은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고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고인에 폭언 및 폭행을 일삼은 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극단적 선택을 한 최 선수의 어머니가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고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고 적혀 있었다. 유족은 '그 사람'을 전 소속팀 감독 및 팀 닥터, 일부 선배들로 판단하고 있다.

고인이 된 선수는 생전에 "훈련 중 가혹행위가 이어졌다"며 전 소속팀 관계자를 고소했고 고인의 가족과 가까운 인사는 "생전에 최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 및 대한철인3종협회에도 가혹행위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A 선수의 마지막 메시지. 이용 의원 제공
하지만 유족과 고인의 지인들은 "고인이 경주시청에서 오랫동안 가혹행위에 시달렸고 체중이 불었다고 폭행 및 폭언에 시달렸다.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진정서를 내도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은 성명을 내고 "고 최숙현 선수와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협회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스포츠 공정위심의에 따라 협회가 할 수 있는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 이런 일이 우리 종목에 다시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현재 자체 조사 중이며 오는 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가혹행위 문제를 다룰 것이라 밝혔다.

대한체육회 역시 1일 입장문을 통해 조속하고 엄중한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체육회 내의 스포츠인권센터는 지난 4월 8일 고인이 된 최 선수로부터 폭력 신고를 받았고, 피해자의 나이와 성별을 고려해서 여성 조사관을 배정,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경과를 전했다.

이어 체육회는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 사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미온적으로 사건에 대처,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클린스포츠센터 및 경북체육회 등 관계 기관의 감사 및 조사도 검토 중이라 밝혔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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