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앤정TV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종합격투기는 흔히 스포테인먼트라고 한다. 쇼맨십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흥행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쇼맨십 요소가 없으면 재미가 반감된다. 물론 실력도 중요하다.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설득력이 있다.

2010년 출범한 ROAD FC는 그동안 수많은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고, 제작에 참여했다. ROAD FC 김대환 대표와 WFSO 정문홍 회장, 개그맨 윤형빈은 대한민국 격투 오디션의 역사를 함께해왔다.

지난 29일 이들은 킴앤정TV를 통해 격투 오디션에서 주목받는 참가자들에 대해 말했다.

먼저 윤형빈은 “실력이 확실히 다가 아니다. 매력이 중요하다. 매력이 적다고 하면 적어도 화끈함을 가지고 있어야 합격이 되더라. 그런 친구들이 있다. 틀림없이 실력은 좋은데, 경기를 하면 (집중해서 보지 않고) 그냥 보게 되는 친구가 있고, 실력은 없는데 (집중하고) 놀라서 보게 되는 친구도 있다. 그러면 격투 오디션에는 아무래도 의자를 앞으로 땡기게 만드는 선수를 뽑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대환 대표도 “격투 오디션을 너무 재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절대고수와 수싸움을 하고 적극적으로 한다기보다는 안 맞으면서 하다가 떨어지는 게 가장 안타깝다. 그 마음은 이해를 하는데, (주최측도) 어렵게 만든 무대고, 그분도 나오려면 얼마나 떨리고 힘들겠나. 근데 나왔을 때 창피하기는 싫고 멋있게는 보이고 싶고 이도 저도 아니게 하다가 가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경험이 많은 관장님들이 기술적인 조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건 조금 제쳐두고 화끈하게 공격적으로 들어가 주고 뭔가를 많이 보여주려고 하는 게 좋다. ‘나도 고수처럼 해야지’라는 생각을 안 하는 게 낫다. 그게 제일 멋있다”고 덧붙였다.

정문홍 회장은 “지금까지 10년을 보면서 100명을 풀어 놓으면 그 안에 보석같이 빛이 나는 사람이 있다. 그게 운동을 잘하는 사람인가? 절대 아니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자 윤형빈은 “나도 놀라는 게 화면을 보면 납득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현장에서는 현장의 결정이 납득이 되는 게 많다. 현장 분위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격투 오디션 때 현장에 와보시면 좋을 거 같다”며 현장을 방문할 것을 추천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얘기를 하며 윤형빈은 해명을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자신의 역할이다.

윤형빈은 “해명을 하고 싶은 게 있다. 댓글을 보니까 윤형빈 재미없다는 의견이 있다. 나는 재미를 위한 롤이 아니다. 현장 진행 롤이다. 현장 진행 요원이라고 보면 된다. 또 하나 제발 체급 좀 맞춰라. 근데 그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초반에는 체급에 맞게 시작한다. 근데 후반부로 갈수록 체급이 같은 사람을 붙이면 문제가 된다. 베네핏을 주는 거다. 작은 사람들에게는 작은 사람들끼리 붙이는 게 베네핏이 되고. 뒤로 갈수록 체급과 관계없이 싸워야 되는 상황이 어쩔 수 없이 온다”고 설명했다.

격투기에서 체급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격투 오디션의 특성상 처음에는 체급을 맞춰서 진행을 해도 나중에는 맞추기 힘들다는 게 현실이다.

김대환 대표는 “격투 오디션의 특성상 다윗과 골리앗의 구도는 나올 수밖에 없다. 나는 본인의 매력을 잘 발산시킬 것을 제대로 준비해서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다른 방법을 제시했다.

김대환 대표의 말에 윤형빈은 권아솔을 예로 들었다. “권아솔이 욕을 엄청 먹는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권아솔이 날뛸 때 가장 재밌었다. 나는 그런 선수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뭘 하면 멋있고, 우리나라에서 하면 다르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가 하는 걸 잘 보면 완전 손발이 오그라든다. 격투기 선수들은 쇼맨십을 가져야 하는 엔터테이너다. 그랬을 때 본인들 몸값도 올라간다”

그러나 격투기 선수들이 쇼맨십을 발휘할 때 나오는 것이 있다. 바로 인성 문제다.

김대환 대표는 “외국 선수들이 하면 멋있다고 하고, 우리나라 선수가 하면 ‘쟤는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다’는 말이 꼭 나온다”고 말했다.

정문홍은 “거기서 권아솔은 더 받아치는데, 다른 선수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며 현실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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