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배구여제' 김연경(32)이 흥국생명으로 돌아온다.

흥국생명은 6일 김연경과 직접 만나서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연봉 3억 5000만원이다. 지난 2009시즌이 끝나고 흥국생명을 떠난 김연경은 일본 JT 마블러스를 시작으로 터키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뛰며 세계적 공격수로 활약했다.

지난 4월 계약이 종료되면서 새 팀 물색에 나섰지만 코로나19로 더 이상 해외 무대에서 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김연경은 전격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그리고 자신이 보류권을 가지고 있던 친정 흥국생명과 전격 합의, 1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터키 리그로 갔을 당시에 김연경은 FA 권리 획득 및 완전 이적 문제와 관련해 흥국생명과 다툼이 있었다. 그리고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임의탈퇴 선수로 묶었다. 세계 어떤 리그, 어떤 팀을 골라서 갈 수 있는 김연경이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반드시 흥국생명으로 와야했다.

설령 온다고 해도 세계적 수준의 몸값을 자랑하는 김연경과 계약을 하려면 2020-2021시즌 여자배구 구단 샐러리캡(연봉 18억, 옵션 5억 포함 총액 23억) 안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미 올 시즌이 끝나고 이재영(연봉 4억 옵션 2억, 총액 6억)과 이다영(연봉 3억 옵션 2억, 총액 4억)을 잡으면서 10억이나 썼다.

남은 13억으로 김연경을 포함, 다른 선수들과 모두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연경이 자신의 몸값을 대폭 낮춰서 3억 5000만원에 사인하며 국내무대로 돌아왔다. 이에 흥국생명도 남은 10억으로 다른 선수들과도 무난하게 계약을 할 수 있게 됐다.

당장 2020-2021시즌부터 여자배구 V-리그에서 김연경을 볼 수 있게 됐다. 흥국생명은 FA 집토끼 이재영을 잔류 시켰고 쌍둥이 자매인 세터 이다영을 현대건설에서 데려왔다. 여기에 더해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까지 영입하게 됐다. 의심할 여지 없이 압도적 1강으로 자리잡은 흥국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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