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오른쪽) vs 오정아. 한국기원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최정이 이끄는 신생팀 보령 머드(감독 문도원)가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5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3라운드 2경기에서 보령 머드가 지난 시즌 준우승팀 서귀포 칠십리(감독 이지현)에 2-1로 역전승 했다.

에이스이자 주장 최정이 선제포를, 루키 김경은이 결승 축포를 터트렸다.

출발은 서귀포 칠십리가 좋았다.

2지명 박지연이 보령 머드의 2지명 강다정의 좌하 일대 백 대마를 포획하며 팀에 1승을 선사했다. 그러나 서귀포 칠십리의 승리는 거기까지였다.

1지명 격돌, 여자바둑 세계 최강자 최정과 겨룬 1지명 오정아가 아쉽게 분패하면서 팀의 승부는 1승 1패가 됐고 제3국으로 넘겨진 최종 승부에서 보령 머드의 3지명 김경은이 팀의 승리를 결정했다.

제1국에서 최정과 맞붙은 오정아는 100여 수가 진행될 때까지 한 번도 우위를 잃지 않고 앞서갔지만 100수가 넘어가면서 좌하귀가 뚫리고 우하 쪽 백 두 점이 잡히면서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는 최정의 안전 운행, 빈틈없는 마무리로 이번 시즌 최정은 3연승을 이어갔다.

제1국의 복기가 진행될 때 끝난 제3국에선 보령 머드의 3지명 김경은이 서귀포 칠십리의 김수진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었다. 지난해와 몰라보게 달라진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미숙한 완급조절로 역전패했던 2라운드 경기와는 다르게 시종 침착한 반면운영으로 전국을 이끌었고 종반 끝내기까지 안정적인 행마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끈기의 화신’으로 불리는 김수진이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없을 만큼 빈틈을 허용하지 않은 냉철한 경기력이 돋보인 승리였다. 승리한 보령 머드는 3승으로 단독선두에 올랐고 패한 서귀포 칠십리는 6위로 내려앉았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5500만원이며 준우승은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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