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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딸을 가슴에 묻고 다시 케이지에 오른 월트 해리스가 좋은 승부끝에 아쉬운 패배에도 멈추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 울먹이면서도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비스타 베테랑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76 메인이벤트 헤비급 해리스와의 2라운드 TKO승리를 거뒀다.

1라운드 초반 오브레임의 로우킥이 낮게 들어간 이후 해리스의 카운터 펀치가 제대로 꽂혀 오브레임은 KO패배 직전까지 갔었다. 많은 파운딩을 맞고 안면에 피가 흥건했지만 오브레임은 버텼고 도리어 1라운드 후반 해리스를 몰아넣어 압도적 우세 속에 1라운드를 마쳤다. 결국 2라운드 중반 하이킥이 제대로 해리스의 안면에 꽂힌 후 쓰러지자 오브레임은 파운딩을 계속 퍼부어 TKO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가 특히 관심을 받은 것은 해리스 때문이었다. 이 경기는 지난해 12월 열렸어야 했다. 하지만 해리스의 양녀가 실종되면서 경기가 취소됐고 해리스의 딸은 총격에 의해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해리스는 딸을 가슴에 묻고 다시 케이지 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 후 케이지 인터뷰에서 해리스는 "모두에게 감사한다.UFC가 아내와 가족들을 많이 보살펴줬다. 팬들과 추모해준 이들에게 모두 고맙다"며 울먹였다.

힘든 일을 겪고 패배까지 했지만 해리스는 "멈추지 않겠다. 반드시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 강해져서 오겠다. 이기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브레임은 승자 인터뷰에서 "초반부터 로우킥이 낮아 1라운드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있었기에 2라운드 결정타가 된 하이킥이 통할 수 있었다"며 "초반 위기때 메인경기는 5라운드라는 생각으로 참고 인내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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