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최근 딸을 잃은 윌트 해리스와의 승부에서 승리하며 헤비급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줬다.

오브레임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비스타 베테랑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76 메인이벤트 헤비급 해리스와의 2라운드 TKO승리를 거뒀다.

오브레임. ⓒAFPBBNews = News1
45승 18패의 네덜란드 출신의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헤비급 랭킹 8위다. 13승 7패로 미국 출신의 윌트 해리스는 헤비급 랭킹 9위의 선수로 이날 메인이벤트 경기를 가졌다.

원래 이 경기는 지난해 12월 열렸어야 했다. 하지만 해리스의 양녀가 실종되면서 경기가 취소됐고 해리스의 딸은 총격에 의해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해리스는 딸을 가슴에 묻고 다시 케이지 위에 올랐다.

13승 중 11승을 1라운드에서 끝냈을 정도로 화끈한 경기를 자랑하는 해리스는 입장부터 딸과의 사진이 프린팅된 티셔츠를 들어보이며 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의 딸. 은가누 SNS
경기 시작 후 40여초간 탐색전을 펼치던 두 선수는 오브레임의 뒷차기가 해리스의 바디에 꽂히며 결투가 시작됐다. 해리스의 묵직한 펀치를 오브레임이 피하며 해리스의 공격이 시작됐다. 오브레임이 킥을 찬 순간 해리스의 카운터 펀치가 제대로 걸렸고 오브레임이 쓰러진 틈을 타 해리스는 엄청난 파운딩을 퍼부었다.

오브레임은 어떻게 해서든 버텼지만 해리스의 펀치가 오브레임 안면에 제대로 꽂히며 안면은 피로 물들었다. 카운터 펀치가 제대로 꽂힌 후 이대로 KO로 끝나나 했지만 해리스는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이후 오브레임은 다시 일어나 KO를 위해 힘을 쏟아부은 해리스를 역이용해 태클에 성공해 상위포지션에서 해리스를 압박했다. 그라운딩에서 우위를 보인 오브레임은 안면에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해리스 위에서 눌렀지만 오브레임 역시 초반에 당한 파운딩에 대한 회복이 필요해 경기를 끝내진 못했다.

오브레임은 상위포지션에서 지속적으로 왼손으로 해리스의 안면에 꽂아넣었고 헤비급다운 타격감에 해리스가 도리어 KO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해리스 역시 끝까지 버텨낸 후 1라운드를 마쳤다. 초반 해리스의 압도적 우세에 이어 오브레임이 후반에 완전히 몰아부친 극과극의 경기였다.

잠시의 회복을 가지고 2라운드가 시작됐고 1분 30초가 지난시점에서 오브레임의 하이킥이 제대로 해리스의 머리에 꽂혔다. 해리스가 쓰러졌고 오브레임은 이틈을 놓치지 않고 그라운드 상위포지션을 잡았고 오브레임은 등뒤로 잡아 계속해서 오른손 파운딩을 퍼부었다. 해리스는 버티기 힘들어보였고 아직도 2분 30초 이상이 남은 상황에서 해리스는 경기를 버티지 못했다. 결국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오브레임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오브레임은 승리하자마자 기뻐하기보다 먼저 해리스를 감싸안으며 위로와 격려를 했다.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해리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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