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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미뤄지면서 체육계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한국 유도의 미래로 불리는 대학생 김민종(용인대)은 코로나 후폭풍을 직격으로 맞은 선수다.

올해로 만 20세가 되는 김민종은 지난해 9월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00㎏ 이상급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 유도계를 뒤흔들었다.

고작 만 19세가 되던 생일날 세계선수권 동메달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친 김민종이지만 아직 용인대 재학 중이기에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이 중단된 현재 상황이 막막하다.

김민종은 진천선수촌이 지난달 26일 선수들을 내보내는 바람에 3주가량을 홀로 운동하고 있다.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은 실업팀으로 돌아가 훈련하지만 용인대 소속인 김민종은 오프라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아 집 근처의 아차산을 오르고 동네 유도관에서 홀로 단련 중이다.

▶“세계선수권도 이렇게 기쁜데 올림픽은 얼마나 기쁠까 생각”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100kg에 육박했다는 김민종은 학창시절부터 한국 유도계의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형들을 넘어 선발전 1위로 국가대표까지 선발됐다.

지난해부터 풀타임 국가대표 1진 선수로 발탁된 김민종은 남녀 유도 대표팀을 통틀어 막내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그 기대는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 깜짝 동메달로 괜한 희망이 아님이 증명됐다. 동양인에게 한계가 뚜렷한 체급으로 알려진 헤비급(100kg 이상급)에서 10대 선수가 동메달을 따내자 세계가 주목했다.

“동메달을 확정짓고 정말 제 짧은 인생 최고의 희열을 느꼈죠. 온몸에 전율이 돋더라고요. 그때 들던 생각이 ‘세계선수권 동메달도 이렇게 좋은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얼마나 좋을까’더라고요. 그리고 마음 한켠에 이 기쁨 이상을 느끼기 위해 반드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새겼죠.”

하지만 이후 대회에서 김민종은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유를 묻자 “상대 선수들이 이제 나를 분석하고 상대하더라. 대비책을 가지고 전력으로 붙는 게 느껴졌다”라고 답했다. 세계선수권 동메달로 인해 갑자기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가 되자 김민종에 대한 견제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열린 국제유도연맹 뒤셀도르프 그랜드슬램 남자 100㎏이상급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김민종은 자신을 향한 견제를 이겨내는 모습으로 성장을 증명했다.

  • 세계유도연맹
▶훈련 중단된 현재, 아버지 일 도우고 홀로 훈련중

대학교 2학년인 김민종은 소속팀이 없어 대표팀 훈련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천선수촌도 폐쇄되고 용인대 역시 오프라인 수업이 불가하면서 김민종은 훈련할 곳이 없다. 형들은 실업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 김민종만 전문적인 훈련이 불가능하다.

“솔직히 대표팀 퇴소전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주말에도 외출이 금지되면서 3개월가까이 갇혀있다보니 퇴소했을때는 좋았어요. 간만에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돼서 숨통이 트였죠. 그런데 이 생활이 계속 되니 솔직히 불안감이 있네요.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기인데….”

김민종은 아버지의 정육점 일을 도우고 집근처에 있는 아차산을 오르며 컨디션 유지 중이다. 동네 유도관에서 훈련을 해보려 하지만 압도적인 거구인 김민종에게 맞는 상대를 찾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대학생 입장에서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됐던 대표팀 훈련비마저 끊겼다. 김민종에겐 시련의 시기다.

“형들이나 코치-감독님이 ‘지금 네 나이 때는 하루하루가 다르다. 쉰다고해서 훈련을 소홀히 하지 말라’고 주기적으로 연락해주시면서 관리해주고 계세요. 저 역시 마냥 쉬는 것에 빠지지 않으려고요. 그래서 셀프 훈련이라 할지라도 대표팀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집중력 있게 하려고 해요. 뒤쳐질 수 없으니까요.”

▶1년 연기된 올림픽,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것

7월 열리기로 했던 올림픽에 맞춰 몸 상태를 맞춰가던 김민종 역시 올림픽 1년 연기가 다소 허탈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올림픽 1년 연기가 자신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제가 힘이나 기술은 좋다고 평가받지만 대회와 대련 경험에 대한 지적을 항상 받아왔어요. 하지만 올림픽이 1년 연기됐으니 그 사이에 경험을 쌓을 수 있겠죠. 아직 전 어리니까 경험을 더 쌓는 시간이 될거라 믿어요.”

올해 9월에야 만 20세가 되는 김민종에게 1년 올림픽 연기는 분명 전화위복의 계기로 다가올 수 있다. 한창 기량이 가파르게 성장할 나이에 놓인 김민종과 달리 나이가 많은 선수들은 1년 연기가 급격한 기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세계선수권 동메달도 당시만해도 누구도 예상치 못했거든요. ‘경험만 잘 쌓아’라는 분위기였지만 깜짝 동메달을 따냈죠. 올림픽도 1년 연기됐고 쉽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 위기를 분명 기회로 삼을 수 있을거라 확신해요. 세계선수권 때 그랬듯이 2021 도쿄 올림픽에서 깜짝 메달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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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4/18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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