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있는 메시. 인스타그램.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은 슬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모든 스포츠가 '올 스톱' 됐다.

미국 프로농구(NBA)를 시작으로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와 미국 프로축구(MLS), 그리고 미국 프로야구(MLB)까지 미국 4대 프로스포츠가 모두 멈췄다.

한참 절정을 달리고 있는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 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역시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리그 일정을 중단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애초에 리그 중단은 없을 것이라 말했지만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곧바로 입장을 바꿨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 사태가 커지면서 남녀 프로배구, 프로농구는 곧바로 일정을 중단했고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야구 역시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다. 경각심이 커지면서 오는 7월에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 일정도 불투명 해졌다.

코로나19 예방의 핵심은 '사회적 거리두기'다. 이를 위해 스포츠 스타들 역시 나름의 '자가 격리' 방식을 통해 코로나 사태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다. 갑작스레 찾아온 뜻밖의 휴식이 낯설기도 하지만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팬들에 알리고 있다.

가족과 함께 있는 호날두.
슈퍼스타의 '자가 격리'는 가족들과 함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차분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그동안 함께 할 수 없었던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면 완벽할 것이다. 지금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시기로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세 아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진을 올렸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뛰고 있는 호날두는 팀 동료 다니엘 루가니가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자 곧바로 이탈리아를 떠나 고향인 포르투갈 마데이라로 이동,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슈퍼스타답게 호날두는 자신의 별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푸른 대서양이 곧바로 보이는 7층짜리 호화 별장에서 머물고 있는 호날두는 SNS를 통해 "축구 선수가 아닌 한 사람의 가장으로 현 상황이 매우 걱정이 되며 인간의 삶을 지키는 일은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돼야 한다"면서 "팀 동료 루가니를 포함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모든 감염자와 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진들, 감염 예방에 힘쓰고 있는 전문가들에게 응원을 보낸다"고 적기도 했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라모스. 인스타그램.
자가 격리의 모범 사례라 불리는 선수가 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세르히오 라모스다. 그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영상을 올렸다. 흘러나오는 노래에 흥겹게 춤을 추고 있던 라모스는 들고 있던 휴지를 공중으로 던져 자유자재로 트래핑 하는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더불어 라모스는 세 아이, 그리고 부인과 함께 홈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러닝머신에서 전력을 다해 뛰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자가 격리 중이지만 라모스는 프로답게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슬기롭게 코로나에 대처하고 있다.

따분한 코로나 자가 격리, 유쾌하게 이겨낸다

자가 격리가 다소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스포츠 스타들은 SNS를 통해 최대한 외출을 삼가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Stay Home'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뛰고 있는 윌리안은 자신의 집에서 영화를 보는 사진을 올리며 '#Stay Home'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고,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는 네이마르는 자신의 집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찍고 'CORONA OUT'이라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AS모나코에서 뛰고 있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시즌이 4개까지 나와 있는 오래 볼 수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추천해달라"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팬들이 곧바로 다양한 드라마를 추천했지만 파브레가스는 "이미 다 봤다"라며 자신의 골수 드라마 팬이라는 것을 인증하기도 했다.

'호우'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페르난데스. 인스타그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팀 동료인 디오구 달롯과 함께 뒷마당에서 미니 축구를 하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 평소에도 호날두를 롤 모델로 여기는 페르난데스는 작은 골대를 향해 슛을 날렸고 골을 넣은 후에는 호날두 특유의 세리머니인 '호우~'를 외치기도 했다. 여전히 축구를 잊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은 코로나를 '춤'으로 이겨내고 있다. 체임벌린은 자신의 여자친구이자 영국 걸그룹 '리틀 믹스' 멤버인 페리 에드워즈와 함께 흥겨운 셔플댄스를 추면서 계단을 올라가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에 반해 체임벌린의 팀 동료인 제임스 밀너는 보다 차분하게 자가 격리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체임벌린, 나 역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주에 마실 차를 옮기고 있다"라는 말과 함께 차 티백을 하나하나 옮기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끝이 아니다. 밀너는 티백을 모두 옮긴 후에 새로운 취미를 찾았다. 그는 "티백은 다 분류를 했으니 여기 있는 잔디를 평평하게 만들 시간이다"라며 가위와 자를 들고 세세하게 잔디 하나하나를 다듬고 있는 재밌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차 티백을 옮기고 있는 제임스 밀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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