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혼다 클래식 우승컵을 들어올린 임성재.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데뷔 후 48경기 만에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 4라운드에 출전,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3타차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임성재는 첫 5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7번 홀(파3)에서 보기를 쳤지만, 11번 홀(파4) 버디로 만회해 한때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어진 12번 홀(파4)과 13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주춤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성재는 흔들리지 않고 ‘베어 트랩’에서 승부를 걸었다. 베어 트랩은 이번 코스에서 어렵기로 소문난 15번부터 17번 홀까지를 지칭한다.

임성재는 베어 트랩 15번 홀(파3)과 17번 홀(파3)에서 환상적인 아이언샷으로 홀 컵에 붙여 버디 2개를 추가해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마지막 18번 홀(파5)은 파로 마무리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선두 경쟁을 벌이던 매켄지 휴스(캐나다)를 1타 차 2위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26만달러다.

지난해 PGA 투어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임성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무관의 신인왕’이라는 오명을 씻어냈다. 또한 한국인 선수 가운데서는 최경주와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김시우, 강성훈에 이어 7번째로 PGA 투어 우승자 반열에 올랐다.

임성재는 “지난해에도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고, 올해도 있었는데 그 기회를 많이 못 살려서 좀 아쉬웠다”며 “이렇게 우승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의 핵심이었던 베어 트랩 15번 홀과 17번 홀 버디에 대해서 임성재는 “지난 3일 동안 15번 홀과 17번 홀에서 미스가 좀 나왔다”며 “오늘은 좀 더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마음 먹고 공략을 했다. 그런데 공이 내 뜻대로 가서 버디로 연결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7번 홀 임성재의 버디 퍼트는 이날 선두 경쟁을 펼친 매켄지 휴스(캐나다)의 버디 퍼트 성공 이후였다. 휴스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지자 마자 갤러리들이 환호성도 터져나왔기에 임성재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임성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휴스가 버디를 하면서 오히려 정신이 더 번쩍 들었다”며 “당시 버디 퍼트를 무조건 성공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위기도 맞았던 임성재는 “이번 주에 벙커샷이 생각만큼 잘 돼서 자신감이 있었다”며 “당시 벙커에서 라이도 괜찮았고, 자신있는 플레이를 통해 좋은 결과를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안병훈(29)은 이날 1∼4번 홀에서 연속으로 잡은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추가해 3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이경훈(29)은 최종합계 4오버파 284타로 공동 3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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