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단 한사람의 이기심때문이었다. 그나마 코로나 19 사태에도 무관중으로 근근히 버텨오던 프로농구는 확진자 한명이 의심증상이 있어 전주까지 와 검사를 받았음에도 호텔 조식을 이용하는 기상천외한 행동을 하면서 프로농구가 잠정중단됐다.

4대 프로스프츠 산업규모는 75조원(2017년 기준). 가뜩이나 개막을 앞둔 축구와 야구가 개막을 연기한 상황에서 이제 시즌이 막바지에 달한 농구와 배구까지도 단 한사람의 이기심으로 인해 크나큰 타격을 받게 됐다.

연합뉴스 제공
남자프로농구 KBL은 2월 29일을 기해 3월 1일부터 경기를 잠정중단을 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이다.

전주 KCC선수단이 묵은 호텔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것.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대구에 살지만 증상을 느낀 후 검사가 오래걸리는 대구를 떠나 전주시에 검사를 받으러 왔다. 그러면서 호텔에 머물며 배달음식을 먹은 후 아침 조식을 먹으러 호텔 식당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그날은 전주 KCC선수단도 머물고 있었다. 다행히 함께 식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동선이 겹치기에 농구단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미 KBL 이사회는 농구 관계자 중 확진자가 나오면 2주간 리그 일정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상황에서 이에 준한다고 판단해 리그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너무나도 어이없는 상황이다. 스스로 증상을 느껴 대구를 떠나 2시간 거리의 전주까지 와서 검사를 받은 것은 좋다. 하지만 호텔에 머물면서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는 것은 증상을 느낀 사람이 해서는 안되는 비상싱적인 행동이다. 그 행동 하나로 인해 4대 프로스포츠이자 겨울 스포츠의 꽃인 프로농구가 전면 중단된 것이다. 물론 의도한 행동은 아니겠지만 증상을 느끼고 조식을 했다는 것만으로, 그리고 호텔에 머물렀다는 것만으로 분명 비상식적이다.

멍청한, 비상식적인, 그리고 이기적인 행동이 부른 나비효과는 어마어마하다. 단순히 농구의 중단을 넘어 나머지 스포츠들도 계속 진행 혹은 개막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당장 여자 프로농구와 배구 역시 리그를 중단해야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무관중 경기로 겨우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말이다.

ⓒ프로축구연맹
이미 개막을 연기한 축구와 개막 연기가 사실상 확정인 야구 역시 더 심각하게 개막 연기는 물론 단축 리그 등을 고민해볼 수밖에 없다. 3월로 예정된 축구대표팀의 A매치 역시 걱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7년 기준으로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산업 규모를 75조원으로 보고 있다. 물론 언제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지만 너무나도 황당한 행동 하나로 인해 75조원 규모의 산업 전체가 크나큰 타격을 입는 상황이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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