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33·러시아)가 은퇴한다.

샤라포바는 27일 보그와 베니티페어 잡지에 실린 기사를 통해 "테니스에 굿바이를 고한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지난 28년을 뛰며 다섯 차례의 그랜드슬램 타이틀고 함께 이제 다른 곳에서 경쟁하고자 또다른 산에 오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1987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샤라포바는 7살에 미국으로 이동, 테니스를 시작했고 17살이었던 2004년 윌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어 2006년 US오픈과 2008년 호주오픈, 2012년과 2014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찍었다.

이미 2005년에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하지만 논란도 있었다. 2016년 1월 호주오픈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15개월 자격 정지가 됐고 이후 복귀했지만 예전의 존재감을 다시 보여주지는 못했다.

올해는 지난 1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과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조기에 탈락했다. 현재 세계랭킹 373위인 그는 WTA 투어 단식에서만 36번 우승을 차지했고 상금으로 3877만 7962만 달러(한화 약 471억)을 벌었다.

지난 2005년 부터 2015년까지 포브스가 선정한 여자 스포츠 수입 순위에서는 항상 1위를 놓치지 않았고, 자신이 이름을 섞은 '슈가포바'라는 사탕 회사를 운영하는 등 선수 뿐 아니라 사업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샤라포바는 "매일 하던 훈련, 경기를 마친 뒤 하는 악수, 모든 것들이 그리울 것"이라며 "그동안 테니스는 내게 하나의 커다란 산이었다. 그 산은 수많은 계곡과 우회로로 이뤄졌지만, 정상에 올라서 보는 광경은 환상적이었다. 내가 은퇴 후 무엇을 하든, 나의 다음 산이 어디가 되든 여전히 도전하고, 그 산을 오르고,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